한국 체육계에 회장님 시대가 열렸다.
6일 현재 대한체육회 정가맹단체 55개 가운데 49곳이 최근 1개월 사이 새 회장을 뽑았다. 이 가운데 기업인은 30명 가까이 선출돼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연임에 성공한 기업인은 구자열 대한사이클연맹 회장(LS그룹 회장)과 조양호 대한탁구협회장(한진그룹 회장),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SK그룹 회장), 손길승 대한펜싱협회 회장(SK텔레콤 명예회장) 등이다.
올해 단체장 선거에선 특히 ‘범 현대가(家)’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를 이끌어온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3선에 성공했다. 정 회장의 아버지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1985~1997년까지 대한양궁협회장을 지냈고 이후 협회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다.
1994년 만도 위니아 아이스하키단(현 안양 한라)을 창단하며 아이스하키와 인연을 맺은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으로 선출됐다.
‘축구대통령’으로 불리는 대한축구협회장에는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당선됐다. 정 회장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사촌동생으로, 정 의원은 1993년부터 2009년 1월까지 무려 16년 간 축구협회장을 맡았다.
이처럼 체육계에 기업인들이 앞다퉈 뛰어드는 것은 체육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명분과 함께 기업 이미지 제고란 실리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체육계 역시 기업인들이 비인기 종목의 수장을 맡아 과감한 투자 및 지원에 나서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정치인 가운데는 이병석(대한야구협회), 김태환(대한태권도협회) 의원 등 새누리당 소속 의원 5명에 신계륜 민주통합당 의원이 대한배드민턴협회장으로 뽑히는 등 모두 6명의 현역 의원이 선출됐다.
경기인 출신은 모두 7명이 선출됐다. 특히 방열 건동대 총장이 이종걸 현 농구협회장(민주통합당ㆍ4선), 한선교 KBL총재(새누리당ㆍ3선) 등 여야 거물급 의원을 물리치고 대한농구협회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까지 연임에 성공한 회장은 30명이다. 대한조정협회는 오는 13일 대의원총회에서 새 회장을 뽑는다. 이 외에 대한스키협회와 대한댄스스포츠경기연맹은 정족수 미달로 총회가 무산돼 재선거를 치를 예정이며 대한세팍타크로협회도 다시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은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이번에 회장을 뽑지 않으며 대한골프협회는 이미 지난해 1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을 선출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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