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신화 주인공’서 대한상의 중견기업위원장 변신

“손톱 밑 가시 알리고 해결책 적극 모색” ‘2015년까지 중견기업 3000여개 확대 지원

‘중기-중견-대기업’ 선순환 경제활력 찾기 ‘최병오號’ 앞세운 상의 관련정책 탄력 예고

‘패션왕’에서 중견기업 육성 전도사로.

동대문신화의 주인공이자 패션왕으로 불리는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중견기업위원회 위원장으로 변신했다. 최 위원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틈바구니에서 위축돼 있는 중견기업을 키우는 선봉의 역할을 맡게 됐다.

대한상의는 31일 상의회관에서 ‘중견기업위원회 제17차 회의’를 열고 임기를 마친 이희상 동아원그룹 회장의 후임으로 최 회장을 새 중견기업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신임 최 위원장은 ‘명실상부한 중견기업 지원제도 마련’을 취임 일성으로 내놨다.

그는 “중견기업은 중소기업이 아니라 하여 지원이 끊기고, 대기업 관련 규제를 적용받는 등 정책적으로 합리적이지 못한 대우를 받아왔다”며 “중견기업의 손톱 밑 가시를 알리고 해결책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1일 오전 상의회관 중회의실에서 중견기업 위원 60여명이 '중견기업의 해외진출 전략'이라는 주제로 '중견기업위원회 제17차 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신임 중견기업위원장으로 취임한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오른쪽)이 전임 회장인 이희상 동아원그룹 회장(왼쪽)에게 공로패를 전달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대한상공회의소가 31일 오전 상의회관 중회의실에서 중견기업 위원 60여명이 '중견기업의 해외진출 전략'이라는 주제로 '중견기업위원회 제17차 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신임 중견기업위원장으로 취임한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오른쪽)이 전임 회장인 이희상 동아원그룹 회장(왼쪽)에게 공로패를 전달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대한상공회의소에서 31일 열린 중견기업위원회 제17차 회의에 앞서 신임 중견기업위원장으로 취임한 최병오(오른쪽) 패션그룹형지 회장이 전임 위원장인 이희상 동아원그룹 회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
대한상공회의소가 31일 오전 상의회관 중회의실에서 중견기업 위원 60여명이 '중견기업의 해외진출 전략'이라는 주제로 '중견기업위원회 제17차 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신임 중견기업위원장으로 취임한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오른쪽)이 전임 회장인 이희상 동아원그룹 회장(왼쪽)에게 공로패를 전달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대한상공회의소가 31일 오전 상의회관 중회의실에서 중견기업 위원 60여명이 '중견기업의 해외진출 전략'이라는 주제로 '중견기업위원회 제17차 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신임 중견기업위원장으로 취임한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오른쪽)이 전임 회장인 이희상 동아원그룹 회장(왼쪽)에게 공로패를 전달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대한상공회의소에서 31일 열린 중견기업위원회 제17차 회의에 앞서 신임 중견기업위원장으로 취임한 최병오(오른쪽) 패션그룹형지 회장이 전임 위원장인 이희상 동아원그룹 회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

최 위원장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그는 점포 창업에서부터 중견기업 경영일선까지 몸소 체험한 현장형 최고경영자(CEO)로, 중견기업위원장으로서 최적의 인물이라는 평가다.

그는 1982년 서른살에 동대문 광장시장에 낸 1평짜리 매장을 연매출 7800억원의 중견기업으로 키워낸 동대문신화의 주인공이다. 주변의 눈총을 마다하고 동대문에 사상 첫 브랜드를 도입한 ‘역발상 경영’ 원조로도 평가받고 있다. 현재는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노스케이프, 와일드로즈 등 12개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이 같은 그의 경력은 활로가 필요한 중견기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게 상의 측의 설명이다.

이에 최병오호(號)를 앞세운 상의의 중견기업 육성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상의는 현재 1400여개에 머물러 있는 중견기업을 2015년까지 3000개로 확대, 배로 늘리는 데 총력 지원을 펼치기로 했다. 또 중견기업 전담조직을 가동하고 향후 중견기업위원회의 역할을 대폭 강화, 기업성장의 생태계 조성에 힘쓸 예정이다. 특히 새정부 출범과 동시에 ‘중견기업 육성정책방향 대토론회’를 추진키로 했다.

상의 관계자는 “중소기업→중견기업→대기업 선순환 구조로 경제활력을 찾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뜻에도 화답하고, 중견기업이 많아야 양질의 일자리도 많이 생겨 기업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의 의중도 반영된 것”이라고 귀띔했다.

중견기업위원회는 김진형 남영비비안 사장,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김영진 한독약품 회장, 이종태 퍼시스 사장으로 구성된 부위원장단을 더 늘리고 전체 위원 규모도 현재 82명에서 100여명까지 확대키로 했다.

우리나라 중견기업은 전체 기업의 0.04%에 불과하지만 고용의 7.7%, 수출의 10.9%를 담당하고 있어 일자리 창출과 수출 증대 등 국가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에 이르는 순간, 중기 지원 혜택이 모두 사라져 우리 경제는 중간층이 약한 호리병형 산업구조를 지속해왔다.

김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