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심리지수 전월보다 상승美경제 회복 기대감 고조유로존 위기도 소강국면경제회복 낙관론 확산 불구中企 경기전망은 4개월째 하락수출도 낙관하긴 일러

경제심리지수 전월보다 상승 美경제 회복 기대감 고조 유로존 위기도 소강국면

경제회복 낙관론 확산 불구 中企 경기전망은 4개월째 하락 수출도 낙관하긴 일러

세계경제가 ‘최악의 고비’을 넘겼다는 안도론이 확산되면서 국내 경기에도 동토(凍土)를 깨는 춘풍이 불어오길 바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이나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는 여전히 추운 겨울을 지나고 있어 지표에만 함몰된 탁상식 경기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초 경기지수는 ‘방긋’=연초 발표되는 경기심리지수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내놓은 올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제조업의 1월 업황 B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오른 70을 기록했다. 전날 발표된 소비자심리지수(CSI)도 102를 기록하며 전월 99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BSI와 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도 1월 전월 대비 3포인트 오른 91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경기회복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박 장관은 최근 “경기회복과 관련한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고, 김 총재도 “경제 위기에서 한 걸음 벗어났다”고 말했다.

▶세계경제 회복에 ‘수출 먹구름’ 걷히나=경기회복론은 금융위기의 진원지였던 미국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도 맞물려 있다. 미국은 현재 주택경기와 제조업이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며, 부채 조정을 어느 정도 끝낸 것으로 보이는 가계 재무구조도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악동’이었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위기도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중국 역시 새로운 지도부 출범 이후 경기부양책에 힘입은 무난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전체적으로 세계경제가 바닥을 찍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ㆍ태국 등 신흥국들도 무역과 산업생산 등의 주요 지표들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파란불이 켜진 상태다.

28일 폐막된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도 ‘최악은 벗어났다’는 분위기 속에서 작년과는 달리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긍정론이 상당했다. 이 같은 전망이 수출의존도가 국내총생산(GDP)의 50%를 넘는 등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낙관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체감 경기는 아직…=하지만 세계경제 회복이 예전처럼 우리나라의 수출 증대로 직결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임일섭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금융분석실장은 최근 미국은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자국 내 제조업 부활을 수반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어 우리의 대미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경제대국 중국도 소비와 투자가 균형을 이루는 경제구조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어 중간재가 대부분인 대중 수출에 무조건 낙관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소 호전된 경기지표가 체감경기의 개선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기업 업황 BSI와 CSI가 동반 개선된 상태지만, 중소기업의 경기전망은 넉 달 연속 하락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최근 경기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2월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가 전월보다 0.2포인트 떨어진 82.2를 기록했다.

작년 10월 이후 넉 달 연속 하락한 수치다. 지식경제부와 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3년도 BSI 전망도 보면 1분기 지수가 87로 올 초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지난해에 이어 부진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올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9%에서 3.0%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세계경제가 공포에서 벗어났지만 회복세는 아직 위태롭다는 경계론도 많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 25일 “금융시장 지표들이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이것이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현상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전쟁 종료를 선언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새 정부 원년, ‘공격적 대응’ 나서나=정부는 경기를 떠받치기 위해 올해 세출예산의 72%를 상반기에 집중 배정키로 한 상태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높은 수준이다.

예산, 기금, 공공기관 관련을 포함한 재정의 조기집행 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60%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72%에 해당하는 213조6000억원에 달하는 ‘실탄’을 초반에 쓰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추경 등 추가적으로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에 나설지에 대한 관심도 모아진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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