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고시생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2500원짜리 컵밥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지난 23일 오전 동작구청은 노량진 고시골목 컵밥집 4곳을 철거했다. 지난해 4월에도 컵밥집 철거를 두고 마찰이 발생한 바 있다. 계속 되는 철거논란은 컵밥집으로 인해 영업손실이 발생하는 인근 식당주인들과의 마찰 때문이다.
현재 노량진 먹거리 시장은 크게 두 종류로 구분된다. ‘컵밥가게’와 ‘일반식당’. 다시 컵밥집은 두 세력으로 나눌 수 있다. 전국노점상연합회 소속의 대로변 컵밥집과 이들이 장사가 잘 되자 따라 생긴 골목안 컵밥집이다. 이번에 철거된 컵밥집 4곳은 골목안 컵밥집이다. 기존 식당들과 컵밥집의 갈등 이후 생겨난 골목안 컵밥집과의 갈등까지 노량진 고시생의 먹거리를 두고 갈등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노량진의 한 고시식당 관계자는 “신림동 고시거리가 죽어버려 노량진으로 옮겨왔지만 공무원 준비생들도 계속 줄어들어 장사가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와중에 세금도 제대로 내지 않는 무허가 컵밥집까지 난립하면 정상적으로 장사하는 식당은 문닫을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컵밥가게들은 생존권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대로변 컵밥집을 운영하는 강모 씨는 “연합에 가입된 컵밥집들은 주변가게와의 마찰을 피해 식당메뉴는 일절 취급하지 않는 등 노력해왔다”며 “최소한의 생존권이 보장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강 씨는 “가장 큰 문제는 원조 컵밥집이 잘 되자 생겨난 골목안 컵밥집”이라며 “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자 원래부터 장사하던 원조 컵밥집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골목안 컵밥집 운영자들은 “대로변 컵밥집들도 무허가인 것은 마찬가지 아니냐”며 “자신들의 생존권도 함께 보장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상인들의 알력과 갈등으로 피해보는 것은 고시생들이다. 2000원으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는 것이 대부분인 고시생들은 앞으로 컵밥집이 없어지면 당장 식비가 눈에 띄게 올라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4월 철거논란 때 노량진 고시생들은 동작구청 측에 집단민원을 넣어 철거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동작구청 측은 “지난 4월부터 철거방침을 세우고 협조를 구해왔지만 상인들의 반발에 부딪혀 있는 상황”이라며 “최대한 협의를 거쳐 이달 말까지 철거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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