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0원 깨진 원·달러 환율…향후 전망은

지난달 수출 전년비 5.5% 감소 美·中증가분 일·EU서 까먹어 가파른 하락속도 큰 문제

원/달러 환율이 마침내 1060원 선마저 무너지면서 연초부터 불거진 ‘환리스크’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연내 1000원 선이 깨질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면서 ‘리스크’는 점차 ‘공포’로 바뀌는 양상이다.

문제는 하락 속도다. 지나친 가파름은 취임 초부터 정부 경제정책 기조를 뒤흔들 수 있는 데다 투기자본의 유입에 따른 시장 교란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가 문제=11일 오전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5원 떨어진 1057.90원으로 개장했다. 원화 절상 추세는 예견됐던 바지만 속도가 문제다. 최근 3개월 만에 국내 원화는 달러 대비 무려 3.6% 절상됐다. 엔화가 달러 대비 이 기간에 약 8.9%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원/엔 환율도 1400원대에서 1220원대까지 약 12.8% 하락세다.

수출이 주력인 한국 경제로선 부담일 수밖에 없다. 특히 전자와 자동차 등 상당 부분의 수출 주력 업종이 일본과 겹치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실제로 지난달 한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5% 축소된 451억달러를 기록했다. 3개월 만에 수출 증가세가 마이너스를 띤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수출 회복이 단기간은 힘들 것으로 본다.

이채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및 미국으로의 수출 증가분을 유럽연합(EU) 및 일본으로의 수출 감소분이 상쇄하고 있고, 유럽경제가 급격히 좋아질 가능성이 희박해 수출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만약 중국과 미국에서의 수출 수요가 크게 늘어난다 해도 원화 강세 기조로 인해 수출 총액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개입 없을 시 1000원 무너질 수도=이 같은 원화 강세 기조는 정부의 정책적 개입이 없다면 지금보다 더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견해다. 헤럴드경제가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국내 7개 증권사의 원/달러 환율 밴드 움직임을 살펴본 결과, 처음으로 연내 1000원 선이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한금융투자는 올 4분기 원/달러 환율이 995원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고, 하이투자증권은 2분기와 3분기에 990원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인위적인 환율 개입이나 고환율 정책은 쓰지 않겠다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의 입장이 고수될지 관심이다. 제도적 측면에서의 보완은 시간이 걸려 단기간의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문제는 엔저가 함께 나타난다는 데 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엔 환율이 추세적으로 더욱 하락하게 된다면 수출 단가에 있어 비교적 상관관계가 높은 음식료와 원료, 자동차 및 기계산업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전기전자와 정보통신기기 쪽은 비교적 영향이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주는 환리스크로 인해 올해 연간 실적 추정치가 하향 추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에 대한 증권사들의 2012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4개월간 9조3883억원→9조2651억원→9조1500억원→9조1101억원으로 꾸준히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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