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샷 비거리 1위 불구 정확도는 최하위권…휴식기 한달간 스윙교정 훈련·숏게임 연마에도 집중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행보가 아직도 갈지자를 그리고 있다.
올 시즌 초반 믿기 힘든 부진을 거듭하던 매킬로이는 지난주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8위에 오르며 새 클럽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쇠는 달아올랐을 때 때리라는 말처럼 대회에 자주 나가며 실전 감각을 가다듬을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또다시 휴업(?)을 택했다. 매킬로이는 4월 초 마스터스 때까지 대회에 나서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4월 11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마스터스까지는 4개의 대회가 더 있다. 이 대회를 모두 건너뛰고 마스터스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매킬로이는 1월에도 우즈와 함께 초청 출전했던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서 컷탈락한 뒤 스윙 교정을 위해 한 달간 대회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었다.
매킬로이는 이번에도 한 달 가까운 시간을 실전 대신 훈련과 스윙 교정으로 보내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듯하다.
매킬로이는 캐딜락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65타를 기록했다. 이전까지의 대회에서 계속 들쭉날쭉한 샷 때문에 어쩔 줄 몰라 했던 것을 감안하면 다시 정상궤도에 오를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아직도 자신의 샷에 대한 믿음이 생기지 않은 듯하다. 좀 더 안정적인 경기를 하려면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매킬로이가 올 시즌 가장 문제점을 드러낸 것은 드라이버샷이다. 볼이 어디에 떨어질지 본인도 모를 정도다. 이는 수치로 잘 드러난다. 프로 데뷔 초창기에도 비거리에 비해 페어웨이 적중률이 떨어졌던 매킬로이지만 클럽을 바꾼 올해의 성적은 더욱 심각하다. 장타자인 매킬로이는 13일 현재 312.4야드로 투어 전체 1위에 올라 있지만, 드라이버 정확도는 51.43%로 165위 최하위권이다.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2010년부터 12위→7위→5위→1위로 점점 늘어났다. 하지만 정확성은 그와 반비례해서 115위→116위→155위→164위로 점점 악화됐다. 이래서야 좋은 성적이 나면 오히려 이상할 노릇이다.
PGA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버디를 잡아낼 수 있는 장타력도 필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보기를 피할 수 있는 정확성이다. 1, 2야드 단위로 타깃 지점을 설정하고 플레이하는 프로선수들에게 세컨드샷 지점이 페어웨이냐, 러프냐는 하늘과 땅차이다. 제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거세고 깊은 러프에서 볼을 그린에 세울 수는 없다. 당연히 좋은 스코어도 기대할 수 없다.
매킬로이는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많이 나타났다. 볼도 페이스 중앙에 맞아나가고 있으며 예전보다 편안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다”며 다소 안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지금 정도의 안정성으로는 우승이나, 세계랭킹 1위를 수성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휴식기에는 숏게임을 정교하게 가다듬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매킬로이는 “이제 숏게임에 좀 더 많은 공을 들일 생각이다. 스윙은 어느 정도 안정에 접어든 것 같다”고 밝혔다. ‘새 클럽 트라우마’가 생길 지경인 매킬로이. 그에게 마스터스가 부활의 무대가 될 수 있을까.
김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