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중앙대가 학생들의 전공선택 비율이 낮은 일부 인문사회계열 학과의 일부 학문단위를 없애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어, 재학생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1일 중앙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학과들은 아시아문화학부 비교민속학과와 사회복지학부의 아동복지학과ㆍ청소년학과ㆍ가족복지학과 등이다. 이 학과 들은 학부제 체제에서 같은 학부의 다른 학과에 비해 학생들의 전공 선택 비율이 낮다는 이유로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중앙대 학내언론인 중대신문에 따르면 김호섭 인문사회계열 부총장은 “학교를 경영하는 입장에서 예산이 풍부한 편도 아니어서 학생들의 선택비율이 낮은 전공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속과가 없어질 위기에 놓인 학생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정태영 비교민속학과 학생회장은 “과가 사라질만한 정당한 이유가 없다”며 “비교민속학과는 취업률이나 연구성과도 인문대 1위인데 오직 인원수 때문에 일방적으로 학과를 없애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반박했다.
강정헌 인문대 학생회장은 “2010년 당시에는 학생들이 과가 통폐합된 사실을 언론을 통하거나 심지어 입시학원의 배치표를 보고 알았다”며 “이번에는 총장과의 면담 등 대처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2010년에도 학문단위를 조정해 18개 단과대, 77개 학과를 10개 단과대, 46개 학과ㆍ학부로 통폐합했다. 당시에도 학교가 학생ㆍ교수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했다는 이유로 학내 구성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구조조정에 반발하며 시위를 벌인 일부 총학생회 간부는 무기정학과 유기정학 등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구조조정이 확정되면 이르면 5월 학문단위 개편안이 교육부로 넘어가며 내년도 신입생부터 새로운 학제가 적용된다. 학교 측은 없어지는 학과 재학생 중 1ㆍ2학년에게는 전과를 허용하고, 3학년 이상에게는 졸업할 정도의 수업을 열어주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