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 등 아동생활시설에서 지내는 청소년들의 신체발육 상태가 또래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에 거주하는 초ㆍ중ㆍ고교 학생들의 키가 또래보다 최대 13㎝ 작고, 몸무게도 13㎏까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름다운재단이 이달 초 한국아동복지협회ㆍ임종한 인하대 교수팀ㆍ이정은 숙명여대 교수팀과 함께 ‘생활시설 아동 건강 영향평가’를 실시한 결과,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의 평균키는 124.7㎝로 또래 평균인 138.5㎝보다 13.8㎝나 작았다. 또 시설의 초등학교 4학년 남학생 평균키도 131.7㎝로 또래 평균인 139.1㎝보다 7.4㎝ 작게 나왔다.
이번 조사는 보육원 3곳의 초ㆍ중ㆍ고교생 107명을 상대로 키ㆍ몸무게를 측정해 중앙값으로 산출, 지난해 교육부의 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와 비교해 분석했다.
중ㆍ고교생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설아동의 키는 남학생이 중학교 1학년 153.1㎝, 중학교 2학년 158.5㎝로 평균보다 각각 5.1㎝, 5.8㎝ 작았다. 또 고교 2학년 남학생은 4.9㎝, 고교 3학년 남학생은 3.6㎝ 또래 평균보다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몸무게도 또래와 상당히 차이를 보였다. 시설의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은 44.5㎏으로 또래 평균인 57.6㎏과 비교해 13.1㎏이나 덜 나갔다. 같은 학년의 여학생은 44.7㎏으로 평균(51.7㎏)에 7㎏ 미달했다.
초등학생 중 1학년 여학생과 5학년 남학생을 제외한 시설의 남녀 학생 체중이 평균보다 덜 나갔고 차이는 0.3∼8.6㎏였다. 시설의 중ㆍ고교 남학생은 중1을 제외하면 또래보다 3∼8㎏이 덜 나갔다.
아름다운재단 관계자는 “정부가 올해 시설 아동에게 지급하는 한 끼 식비는 1520원에 불과해 성장기 아이들에게 영양가 있는 식단을 짜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며, “정부가 지역아동시설에 권고한 저소득 아동급식비 3000∼3500원 수준으로 시설에도 식비 인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설에 있는 청소년의 정서 상태도 또래보다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의 초등학생 가운데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의심되는 비율은 32.7%로 전국 평균(13.5%)의 두 배 이상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1년간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다는 시설의 중학생은 15.4%로 일반 평균(6.7%)보다 높았으며, 가출 충동을 느껴본 적이 있다는 시설의 중ㆍ고교생 비율도 각각 15.4%, 15.2%로 모두 일반 중ㆍ고교생 평균(11.6%, 9.2%)을 웃돌았다.
pdj24@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