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시험 1차합격자 수 작년 3분의 1수준 급락 파장…“출제자 밥그릇 싸움 결과” 분석도
공인회계사시험 1차합격자 수가 전년의 3분의 1 규모로 떨어지자, 수험생들은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 해도 해도 너무 하다는 것이다. 수험생들은 “당국의 난이도 조절 실패가 문제”라며 감사원에 민원을 제기하고 소송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3년째 시험을 준비 중인 황모(30) 씨는 “지난해 2200명가량이 1차 시험에 합격했는데, 올들어 이 수가 갑자기 700명대로 떨어진 것이 말이 되느냐”며 “이렇게 느닷없이 합격자 수를 줄이는 국가공인시험이 어디 있느냐”고 분을 삼키지 못했다. 수험생 정소연(27ㆍ여) 씨도 “대학교수들이 출제하는 현행 시험구조상 각 출제교수의 재량에 따라 시험난이도가 결정되는 것”이라며 “공인시험의 출제 기준이 들쭉날쭉 해서야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번 시험에서 주요 과목의 전체 평균 및 합격자 평균이 대폭 하락한 것을 두고 각 과목의 출제기준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1차시험 점수분포 현황을 보면 경영학 과목의 경우 2012년 전체 평균 52.12점에서 올해 40.01점으로 평균 12점이 하락했다. 합격자 평균도 70.46점에서 56.35점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는 경영학 과목을 구성하는 경영학원론과 재무관리 과목 중 경영학원론의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A 회계학원 관계자는 “경영학원론의 경우 전년 대비 평균 20점 정도 점수가 떨어졌다”며 “경영학 전공자라도 풀지 못할 어려운 문제 수준에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높아진 난이도와 떨어진 합격자 수에 대해 수험생들은 회계사 수를 의도적으로 줄이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011년 도입된 국제회계기준(IFRS)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5년간 회계사시험 합격자 수를 계속 늘려왔던 당국이 경기침체와 회계법인들의 경영난으로 회계사 수요가 줄어들자 의도적으로 합격자 수를 낮추려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각 출제위원들의 경쟁심이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을 제기한다. A 학원 관계자는 “다른 교수들에 비해 좀 더 어렵고 고급 문제를 내야 한다는 자존심이 문제를 어렵게 만들고 결국 총점제(330점 이상 합격)와 과락제(과목당 40점)가 있는 회계사시험에서 수험생들이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시험관리를 총괄하는 금융감독원 회계제도실 관계자는 교수들의 문제출제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출제자의 자율권한에 맡기고 있다”며 “사전에 난이도를 조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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