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오포럼 연설서 평화문제 집중 거론…중국의 ‘더 큰 외교’ 한반도 긴장완화 기여 이목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7일 중국 하이난(海南)성 보아오(博鰲)에서 개막한 보아오포럼(BFA) 개막식 주제연설에서 “어느 일방이 사익(私益)을 위해 지역과 세계 전체를 혼란에 빠뜨려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시 주석은 이날 “아시아의 안정 국면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고 곳곳에서 분쟁이 불거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분의 연설 중 평화라는 말을 14번, 안정은 12번 사용하면서 평화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시 주석은 혼란을 부추기는 국가가 어느 나라인지는 거명하지 않았다. 시 주석이 언급한 ‘어느 일방’에는 북한 미국 일본이 해당될 수 있다. 여기서 ‘어느 일방’은 우선 북한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쟁 가능성까지 운운하며 도발수위를 극대화하고 있는 ‘북한’을 겨냥한 경고성 메시지라는 것이 정확한 분석일 것이다.
시진핑 체제가 출범한 이래 한반도 사태와 관련된 중국의 입장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혈맹관계와 전략적 측면을 고려해 북한을 용인해왔던 중국은 시진핑을 정점으로 한 5세대 지도부가 등장한 이후 대북정책에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국과 관영매체들이 이례적으로 북한의 핵실험에 단호한 반대와 강경한 대처를 표명하는가 하면, 지식인과 네티즌 사이에서도 북한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북한은 중국의 혈맹’이라는 기존의 획일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한반도를 둘러싼 다양한 시각이 공론화되는 분위기다.
이제 국제사회에서 신흥대국을 추구하는 중국은 그에 상응하는 역할을 보여줄 때다. 3차 핵실험을 거치며 북한의 핵능력이 새로운 차원에 들어선 이상, 시 주석은 변화된 현실에 기반해 ‘더 큰 외교’를 펼쳐 한반도 긴장을 해소할 외교적 해법을 찾아가야 한다.
시 주석은 보아오포럼 주제연설에서 “꽃 한 송이가 핀다고 봄이 오는 게 아니다. 많은 꽃이 함께 피어야 봄이 무르익는다”며 각국이 함께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각국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가장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할 나라는 바로 중국이다.
북한의 최대 무역상대국이자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중국은 북한 문제를 해결할 키를 쥐고 있다. 시 주석은 이 능력을 북한이 조성한 한반도 긴장감을 누그러뜨리는 데 사용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