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숫자괴담인가
사람들은 보통 숫자 4는 불행을, 7은 행운을 가져온다고 믿는다. 이에 4를 마주하게 되면 초조해하면서 이 숫자를 기피하려고 한다. 그럼 사람들은 왜 숫자를 두려워하는 걸까.
박상진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사람들은 불의의 사고를 당하거나 심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그 사고와의 연결고리를 찾으려고 한다”면서 “미국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과 존 F. 케네디의 평행이론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링컨은 1846년 하원의원에, 1860년 제16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100년 후인 1946년에는 케네디가 하원의원에 당선되고, 1960년 제35대 대통령이 됐다. 그리고 둘 다 암살당했다. 미국 시민들은 이 같은 숫자의 공통점을 통해 대통령의 암살에 대해 심리적인 위안을 얻으려 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이어 “이번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의 경우 사람들은 숫자 7을 통해 불의의 사고를 정당화하고 해석하려고 했다”면서 “이어 숫자괴담을 만들어낸 뒤 ‘7과 관련한 불행이 또 일어나지 않을까’라는 불안한 마음에 이 괴담에 두려움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13일의 금요일이나 숫자 4를 기피하려는 것 역시 불행을 피하려는 심리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숫자괴담을 공시성(共時性)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스위스의 정신의학자인 카를 구스타프 융(1875~1961)은 과학적으로 설명이 되지는 않지만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해하기 힘든 현상에는 어떤 무엇인가가 작용한다고 여겼다. 즉, 우연의 일치에는 인과율뿐만 아니라 공시성이라는 원리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 교수는 숫자괴담이 확산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세계 각 문화와 민족에 따라 어떤 숫자가 행운의 수가 되기도 하고 저주의 수가 되기도 한다”면서 “중국에서는 8이 행운의 숫자다. 8의 발음 ‘빠’가 재산을 모은다는 뜻을 가진 發財(빠차이)의 發(빠)와 같다는 이유다. 하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8자가 수갑처럼 생겼다는 이유로 매우 싫어한다. 이처럼 숫자에 따른 행운과 불행은 자신이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밝혔다.
민상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