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김주현 기자] 지난 7월 1일부터 6일까지 안양 호계 체육관에서는 20개국 133명의 선수가 6개의 메달을 두고 경쟁했다.
2013 AIMAG 볼링은 아시아 신예 스타선수들의 탄생과 새 규정의 변수작용으로 요약될 수 있다.
변화는 첫 날부터 시작했다.
이번 대회의 주요 금메달리스트는 막측윈-1994년생(남자 개인/4인조), 다프니 탄-1990년생(여자 개인/2인조) / 버니스 림-1991년생(여자 2인조) / /박종우-1991년생(남자 2인조) /신승현-1989년생(남자 2인조) 등으로 대부분 1990년대 생이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볼링 강국들이 명성을 잇게 할 차기 선수들의 기량을 견주는 자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각국이 세대교체를 통해 전력 쇄신을 꾀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신구 조화를 통해 세대융합형으로 점진적 물갈이를 단행하고 있음을 이번 대회는 보여준다.
한국도 유일한 금메달을 안겨 준 박종우-신승현 선수는 이번 대회가 국가대표 데뷔전이었다. 성인무대에선 신예이지만, 청소년 대표로서 잔뼈가 굵은 ‘청년 베테랑’이다. 또 12년 동안 함께 훈련해온 ‘죽마고우 동반성장’형 세대교체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조기 선수 발굴과 오랜 팀웍을 기반으로 한 선수 양성은 싱가포르와 홍콩, 말레이시아 등 다른 볼링 국가들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는 형상이다.
싱가포르의 2인조 금메달리스트 다프니 탄과 버니스 림은 지난 21회 아시안 선수권대회에서 함께 우승했을 뿐 아니라 지난 10년가량 함께 훈련해 왔다. 4인조에서 금메달 홍콩팀 역시 1990년생들의 어린 선수들이지만 11~17년간 볼링을 쳐온 ‘청년 베테랑’들이며 10년이상 같은 팀에서 호흡을 맞춰오면서 큰 대회에서도 긴장하지 않을 수 있는 ‘실력’과 ‘환경’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막측윈은 “결승에서 한국을 생각하지 않고, 홍콩팀만 생각했다. 레인에 서서 앞에 있는 핀 3개만 보고 그냥 볼링만 친다고 생각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본선부터는 단 한게임으로 결정되는 단게임 매치가 메달 색의 변수로 작용했다.
이번 AIMAG의 볼링은 예선전은 6게임 합산 점수 고득점순으로 본선 진출자를 가린 뒤, 8강(개인 및 2인조)과 4강(4인조)부터 단 한게임 경기로 진출 여부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아무리 예선 점수가 좋아도 본선에서의 혜택은 없으며, 해당 경기에서의 컨디션에 따라 1등이 8등에게 패할 수도 있다. 중압감이 변수이니 ‘강심장’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단게임 매치제의 최대 ‘희생양’이었다. 특히 여자 4인조는 예선에서 400점이 넘는 큰 점수차로 1위로 4강에 진출했지만, 4위 대만이 금메달, 한국은 동메달에 그쳤다.
단게임 매치제가 아니었다면 한국은 금메달 5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많은 선수들이 경기 후 단게임 매치에 대한 많은 부담감을 털어놓았다.
조영선 선수는 경기 후 “예선 1위와 8위가 대결한다. 8위와 1위의 실력차가 너무 크다. 다시 경기를 해야 하는 1위에게도, 큰 실력차가 나는 1위와 붙어야 하는 8위에게도 핸디캡이다. 가위바위보와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중동의 판세변화도 주목된다.
중동에서는 광저우 개인전과 마스터스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쿠웨이트가 전통적인 강자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순위권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반면 UAE은 남자 2인조와 4인조 단체전에서 동메달 2개를 따내면서 중동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2009 AIG 남자 2인조 우승국인 UAE는 팀 조합에서부터 금메달 2연패 의지를 읽을 수 있다. 2명의 40대 노장과 전성기 메달리스트를 한 팀으로 만들어, 실력과 노련함을 모두 잡는다는 전략을 세웠고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AIMAG은 아시아에서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의 대회로 통한다. 이번에 참석한 많은 선수들이 세계 선수권과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며, 이에 앞서 AIMAG에서 서로의 기량을 ‘간’ 봤다.
누군가는 자신감을, 누군가는 의지를 품고 떠났을 것이다. 8월 라스베가스 세계 선수권 또한 단게임 매치제를 도입한다는 점에서 이들이 어떤 성장을 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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