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대구도시공사와 LH남부직할사업단이 조성 중인 대구 국가산업단지 공사현장에서 1급 발암물질 석면이 함유된 슬레이트가 다량 방치돼 이곳 주민들과 공사현장 근로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곳은 특히 낙동강 본류와 바로 인접한 거리에 위치해 있어 장마철 많은 비가 내릴 경우 석면 가루 등이 강으로 유입돼 직접적인 식수 오염을 일으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4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16개 시도 중 마지막으로 조성 중인 대구 국가산업단지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2009년 9월 한국토지공사(LH)와 대구도시공사를 사업시행자로 선정해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일원 854만8000㎡(259만평)를 대구 국가산업단지로 지정ㆍ고시했다.
이에 따라 총사업비 1조7572억원을 투입해 2009∼2018년까지 1ㆍ2단계로 구분해 LH 남부직할사업단과 대구 도시공사가 공사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대구 국가산단 854㎡ 중 1단계로 2009∼2016년까지 1구역 370만4000㎡(112만평)를 LH 남부직할사업단, 2구역 221만6000㎡(67만평)를 대구도시공사가 각각 조성한다. 이어 1∼2구역 60% 분양시 오는 2018년까지 3구역 262만8000m(80만평)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LH 남부직할사업단은 이날 이곳 1구역에 원형상태 폐석면 335여t, 부스러기 상태 폐석면 70여t이 쌓여있다고 안내했다.
대구도시공사도 2구역에도 슬레이트 313t, 텍스 3t이 쌓여져 있고 3구역 53만평은 석면 등의 유해물질 상황파악이 안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양기관은 공사추진을 위해 석면 전문 처리업체에 지난해 말부터 2년 기간 용역을 준 상태지만 현재까지는 각종 생활ㆍ산업 쓰레기, 석면 등이 방치된 상태로 놓여져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곳 주민들과 지난 2009년부터 작업 중인 공사현장 근로자들의 건강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석면처리를 위한 용역기간이 내년 말까지 계획돼 오는 2016년 1단계 공사추진과 석면처리 공사가 겹쳐 이곳 주민들과 현장 근로자 안전위협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 28일 이곳 현장은 200여세대 150여명의 주민이 아직까지 이주하지 않고 거주하는 상황으로 이주주택철거 후 곳곳에 쌓아둔 폐콘크리트, 혼합폐기물, 발암물질이 함유된 슬레이트ㆍ텍스 잔재물 등이 수풀속 등에 방치돼 있었다. 공사현장은 인부들이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공사나 감독 관청인 대구시는 접근금지 표지판 하나 설치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대구 달성군청 관계자는 발암물질을 밀봉하게 되면 겉면에 반듯이 위험표시라벨을 붙이고 즉시 관리형매립시설에 최종처리를 해야 하지만 부득한 경우에는 일반인이 접근을 막기 위해 지정된 장소로 옮겨 위험표지 띠를 설치해 보관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석면은 아주 미세한 입자로 눈에 보이지 않고 더구나 흡입을 인식하지 못하지만 계속ㆍ반복적 노출은 물론 단 한 번 노출에도 악성중피종, 석면 폐증, 폐암 등 질환이 발병할 수 있다”며 석면 피해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대구시 등은 “공사현장 관리가 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시공사에 정확한 상황을 파악해보겠다”고 해명했다.
대구 환경운동연합 등 대구 시민단체들은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수백t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채 대구시 등이 대구 국가산단을 조성하겠다고 무리하게 공사를 추진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일인 것 같다”며, “인근 주민들과 현장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해서 대구시 등은 즉각 공사를 중단하고 석면처리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