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展 OCI미술관 오는 28일까지

예술가들이 점점 망각돼 가는 분단 현실의 아픔을 되돌아보고, 통일과 평화 정착을 염원하는 전시회를 연다.

OCI미술관(관장 김경자)은 정전 6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기념재단과 공동 주최로 분단 현실에 대한 예술가들의 시각을 살펴보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전(展)을 서울 종로구 수송동 미술관에서 오는 5일부터 28일까지 약 한 달간 개최한다.

OCI미술관 측은 “지나간 60년의 세월 속에서 전쟁을 경험한 세대보다 그렇지 못한 세대가 점차 늘어감에 따라 전쟁에 대한 긴장감과 공포심은 점차 흐려지고, 반공 이데올로기와 이산가족, 군사시설 등의 전후 후유증을 바라보는 태도는 자전적 기억에서 공동체적 기억으로, 다시 개인의 관점과 해석의 문제로 다층화돼 가고 있다”며 전시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전시회는 냉전의 대치 상태로 잃어버린 60년이라는 시간 문제를 중심에 두고 ‘망각의 틈’, ‘부유하는 그리움’, ‘다시 시작하는 노래’라는 3개의 섹션을 통해 우리의 분단 현실을 조명하고 향후 남북 간의 화해와 평화를 모색하는 예술가들의 시선을 제시한다.

‘망각의 틈’은 정전 이후의 분단 상황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김태은, 백승우, 정인숙, 조습이 풀어낸다.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정인숙의 흑백 사진은 남북의 대치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철책선, 방공호, 교각 등의 위압적인 군사시설이 경계와 감시의 기능을 상실한 채 무기력한 상태로 우리의 일상으로부터 멀어져 가고 있는 단상을 제공한다.

조습은 국가 안보의식과 반공교육의 표상에 대한, 그리고 전쟁을 체험하지 못한 세대에게 부과됐던 공동체적 기억에 대한 역설과 패러디를 보여준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로 상징되는 과거의 철저한 멸공의식이 세월과 함께 빛바랜 군복과 주름지고 무표정한 ‘올드 보이’로 귀착돼 한국전쟁에 대한 전후세대의 인식을 보여준다.

OCI미술관 관계자는 “정전 이후 60년 동안 우리가 정작 잃어버리고 놓쳐버린 것은 함께 나누고 짊어졌어야 했던 삶의 풍경과 인간애일 것”이라며 “전시회는 우리가 다시 찾아야 할 가치와 미래를 되새겨 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