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류정일 기자] 통신시장을 둘러싼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정부가 정한 주파수 할당 방안을 놓고 이제는 통신사 노조들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고 LTE 품질을 놓고 또다른 논쟁이 격화됐다. 사그라들지 않는 보조금 경쟁에 따른 제재도 예정돼 있어 통신시장은 이미 삼복더위 못지 않게 후텁지근하다.

KT 노동조합은 3일 오후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면담을 요청하고 주파수 정책 관련 요구사항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KT 노조는 이번 주파수 할당 방안이 재벌 통신사들이 담합해 KT를 퇴출시킬 수 있는 불리한 방안이라며 과도한 주파수 경매 경쟁을 일으키는 할당 방안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주파수 할당 방안의 후폭풍은 노조간 상호 비방전으로 비화됐다. KT 노조는 지난 2일 SK텔레콤 등 경쟁사에 대해 ‘통신 재벌’이라고 지칭하며 공격에 나섰고 SK텔레콤 노조는 뒤이어 ‘공룡 기업’이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반발했다.

KT 노조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주파수 할당 방안이 “통신 재벌에게 국민기업 KT를 고스란히 바치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우회적으로 경쟁사들을 겨냥했다. SK텔레콤 노조는 즉각 입장 자료를 통해 “무차별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수십 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연간 매출이 24조원에 달하는 거대 공룡 기업 KT가 경쟁사를 재벌로 운운하며 담합시비를 제기하고 있다”고 맞섰다.

LTE-A 상용화는 또다른 품질 논쟁을 격화시켰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의 LTE만을 활용한 싱글 LTE 음성 서비스에 의심을 제기했다. 데이터망 만을 활용해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도가 통화품질을 보증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LTE는 데이터 통신 전용으로 개발된 기술로 음성 통화는 아직 안정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세계적 추세에 비춰 전용 단말 출시도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기술적 검증을 모두 마치고 자신감을 갖고 시작하는 서비스로 전용 단말도 7월 이후 꾸준히 출시될 예정”이라며 “경쟁사가 제시한 근거 또한 오래전 주장으로 이미 꾸준한 투자와 기술개발로 최적의 LTE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마쳤다”고 대응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과잉 보조금 경쟁을 벌인 이통사에 대한 제재 수위를 정할 예정이다. 올초 영업정지 기간과 4월말 극심한 보조금 경쟁에 대한 시장조사가 마무리 단계로 이통3사 중 누가 ‘시범 케이스’가 될지 관심이다. 실제 방통위원들은 “보조금 경쟁을 주도한 사업자 1곳을 선별해 본보기로 가중 처벌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힌 바 있어 3사 중 어느 회사가 영업정지나 거액의 과징금을 받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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