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오는 29일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과 함께 국내 금융자본시장은 한 차례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한국 자본시장의 ‘수문장’인 한국거래소는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레벨 업하는 한국 자본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자본시장 발전의 성과와 역할에 대해 2회에 걸쳐 살펴본다.

한국거래소가 2002년 도입한 상장지수펀드(ETF)는 합성ETF 도입 등 투자상품의 다양화와 건전화를 통해 자산관리 대명사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대내외 악재로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에서 ETF 거래대금은 가파르게 증가하며 일평균 거래대금 기준으로 글로벌 4위로 우뚝 섰다.

▶자산관리 대명사 ETF=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순자산 총액은 지난 7월말 현재 18조4783억원으로, 작년말 14조7177억원 대비 25.55% 증가했다. 또 2002년 10월 ETF시장 출범 당시 3444억원과 비교하면 11년만에 50배 이상 급성장했다.

김진규 한국거래소 부이사장은 “ETF 시장 성장률을 감안하면 2020년까지 120조원 시장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극심한 증시 침체 속에 주식거래가 크게 줄어든 것과 달리 ETF 거래대금은 꾸준히 늘고 있다.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작년말 4조8240억원에서 올 7월말 현재 3조6430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같은 기간 5442억원에서 7394억원으로 늘었다.

ETF 거래가 활발해진 것은 간접, 분산, 장기, 저비용의 성공 투자원칙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인덱스펀드의 일종인 ETF는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합친 투자상품이다. 주식처럼 쉽게 사고 팔 수 있으면서도 1주만 갖고 있어도 각 상품을 구성하는 모든 종목의 성과를 누릴 수 있어 분산투자 효과가 탁월하다. 주식,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에 비해 수수료도 낮은 편이다.

수익률도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좋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ETF가 포함된 인덱스펀드의 최근 5년간 수익률은 지난 26일 기준 30.87%로, 같은기간 액티브펀드 28.31%보다 높다. 또 증시가 출렁였던 최근 3년간 수익률도 7.95%로, 액티브펀드(3.93%)를 배 가까이 앞섰다.

▶글로벌 4위 韓 ETF, 합성ETF로 도약=한국거래소는 이달 초 선보인 합성ETF를 기반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8월 현재 한국 ETF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8억2000만달러로 미국(558억달러), 일본(13억8000만달러), 영국(13억6000만달러)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초 기존 ETF와 달리 주식이나 채권이 아닌 스왑 등 장외파생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합성ETF가 국내 시장에 첫 출시되면서 한국 ETF 시장은 또 한 번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김 부이사장은 “합성 ETF가 본격화하면 모든 지수와 섹터 투자가 가능해진다”며 “합성ETF는 스왑 거래를 통해 원하는 수익률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주요 증권사들이 합성ETF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포화상태에 달한 ETF 시장에 합성 ETF가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종문 자본시장연구소 연구원은 “ETF시장이 레버리지 혹은 인버스형 비중이 60%에 달해 쏠림현상이 심각했는데 합성ETF 도입으로 한국 ETF 시장이 선진 시장으로 도약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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