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일 오후 장들어 급락한 코스피는 21일 반등할 지 주목된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75포인트(0.05%) 내린 1만5002.99를 기록했다. 올들어 처음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6.29포인트(0.38%) 오른 1652.35,나스닥 종합지수는 24.50포인트(0.68%) 뛴 3613.59에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마감 직전에 힘을 잃으면서 다시 밀렸다.
주목할 만한 지표나 재료가 없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21일 공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최근 정례회의 의사록에 어떤 내용이 담겼을 지 지켜보는 분위기다. 현재로서는 9월 FOMC 회의에서 채권 매입 규모가 현행 85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으로 인해 아시아 신흥국들의 위기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지만 뉴욕 증시에서는 특별히 악재로 부각되지 않는 분위기다.
유럽의 주요 증시는 아시아 금융시장의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0.79% 내린 6453.46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0.79% 하락한 8300.03,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1.35% 밀린 4028.93로 종료됐다.
아시아시장 불안으로 전일 1900선이 무너진 코스피는 불안감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코스피 1900선 하회는 5거래일 만이다. 그나마 외국인이 순매수를 보였다. 전일 코스피는 해외시장에서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위험하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영향을 받았다. 양적완화 축소로 신흥국 중 경상수지 적자로 성장이 둔화하는 국가에서 자금이 빠지는 문제가 불거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출구전략 시동설은 시장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인도, 인도네시아 위기가 아시아 외환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전반적인 분석이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 대외 채무비율 등을 살펴본 결과 두 국가 모두 경상수지 적자 비율이 높고 단기 외채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채무 위험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과거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보다 총 부채비율이나 외채 비율이 높지 않으며 두 국가 이외에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채무 위험도 과거보다 낮다는 점에서 외환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증시는 지난 6월 버냉키 쇼크 이후 약 64.8%를 되돌렸다는 점에서 다른 신흥국에 비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흥국 금융 불안으로 엔화 강세·원화 약세의 구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한국 금융시장에는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는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신흥국 금융 불안으로 엔화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한국에 반사 이익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외국인 매도세에 대한 우려감을 표하는 시각도 있다.
동양증권은 전날 코스피의 장중 급락에 대해 외국인 대규모 매도의 전조 증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21일 “장중 상승하다 하락하는 최근 극히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됐다”며 “최근 2~3일간 외국인이 현물은 순매수하면서 비차익 프로그램(PR)은 순매도하는 모습이 연출됐다”면서 “비차익 PR 매도 때문에 이 기간 현물 매수를 코스피 지수 전체 매수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따라서 현재 상황은 외국인 대규모 매도의 전조 증상일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시장 하락 또는 외국인 매도 가능성을 염두에 둔 보수적 대응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선임연구원은 “당분간 대외여건 불안으로 주식시장의 하락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지만 1850포인트 내외에서는 재차 IT, 자동차 등 경기민감주 중심의 저가매수 전략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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