룬드벡 등 가격담합 · 뇌물 조사
[베이징=박영서 특파원]영국 제약업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항복을 받아낸 중국 정부가 이제 다른 외국계 제약사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GSK에 이어 덴마크의 룬드벡과 노보 노디스크, 프랑스의 사노피 등 3개 이상의 외국계 제약사들이 가격담합과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최근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고 9일 보도했다.
덴마크 제약회사 룬드벡의 울프 빈베르그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SAIC) 직원들이 지난달 베이징 사무실을 방문해 현지 마케팅과 관련된 조사를 했다”면서 “그들은 우리의 판촉 관행에 대한 정보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우리 회사가 부정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있지만 현재 당국에 100%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덴마크의 인슐린 제조업체인 노보 노디스크도 SAIC 직원들이 이달 초 톈진(天津) 공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다국적 제약업체 사노피는 ‘500여명의 중국 의사들에게 뇌물공세를 펼쳤다’는 내부고발자의 폭로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지난주 SAIC 공무원들은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사노피 사무실을 방문해 이와 관련한 조사를 벌였다.
신화통신은 ‘베이컨’이라는 내부고발자가 제공한 자료를 인용해 사노피가 지난 2007년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광저우 등 79개 병원과 503명의 의사들에게 ‘연구경비’를 빙자해 총 169만위안(약 3억700만원)의 뇌물을 뿌렸다고 보도했다.
사노피는 이와 별도로 베이징의 5개 병원과 43명의 의사에게 매달 현금과 선물을 제공했으며 그 금액은 2만위안에 달했다. 신화통신은 ‘베이컨’이 최소한 사노피중국의 고위직을 지낸 사람일 것으로 추정했다.
UCB와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른 외국계 업체들도 조사를 받았으나 이 조사가 부정부패와 관련이 있는 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FT는 전했다.
올들어 중국 정부는 다국적기업들의 부정부패 행위와 가격담합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제약, 분유, 포장기업에 이르기까지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서방 언론들은 중국이 자국 산업의 보호와 활성화를 위해 외국계 기업을 타킷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