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양적완화 축소우려 다시 부각…

당분간 한국증시 조정 불가피 ‘버냉키쇼크’ 같은 파장은 없을듯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한국 금융시장을 다시 위협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잇따라 올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적완화 축소 우려는 지난 6월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 이후 시장을 크게 흔들었지만 이후 버냉키 의장이 시장 친화적 발언을 하면서 완화된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주 들어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나타내며 국내 금융시장 전반에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금리 상승 및 외국인 증시 자금이탈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도 우려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난 6월 ‘버냉키 쇼크’와 같은 큰 파장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 것은 최근 찰스 에번스 미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다 연방준비은행 총재,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잇따라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비둘기파에 속하는 에번스 총재마저 양적완화 축소가 연내 시작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 시장에 충격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미국 6월 무역수지 적자 감소 등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불거지면서 글로벌 증시는 동반 하락했다. 7일 오전 코스피지수가 1900선이 무너진 채로 장을 시작한 것을 비롯해 일본,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증시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문제가 재차 시장의 이슈로 부각하면서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높아졌다”며 “당분간 국내외 주식시장 조정을 대비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지표가 양호했지만 양적완화 종료에 대한 불안감으로 조정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다만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재차 불거졌지만 국내 주식시장이 단기 조정에 그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준과 시장의 밀고당기기가 시작된 것”이라며 “갑자기 핸들을 한쪽으로 꺾으면 그에 따른 파장이 크니까 사전 경고를 시작한 것으로 단기 조정을 받을 수 있겠지만 크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고용지표로 볼 때 아직은 빠른 속도로 출구전략이 가시화되기는 힘든 시점”이라며 “시장은 9월 초 고용지표를 보면서 연준의 의지를 파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는 글로벌 경기회복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가 점차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주면서 향후에는 유동성보다 경제지표 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채권시장의 불안에 대해선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대한 두려움이 크지만 외국인의 한국채권 매수가 이어지고 있고, 3분기 국내 부동산 경기 부진이 예상되는 등 중기적으로 금리 상승을 촉발할 수 있는 실체가 없다”며 “금리가 추가 상승하기보다는 보험, 기금 등의 자금이 점차 유입되면서 금리가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신수정ㆍ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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