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자산가 J씨는 지난 9월 시리아 내전 사태로 가격이 급등한 WTI(서부텍사스중질유) 가격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과거 국제 분쟁 이후 유가 추이를 살펴본 결과, 미국이 시리아 공습을 하지 않는다면 유가 안정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WTI 원유 인덱스 지표를 2배 인버스로 추정하는 미국 상장 ETF에 투자해, 유가 하락 시 30%의 수익을 거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자산가들의 특징으로 글로벌 거시 경제에 관심이 많다고 꼽는다. 이 때문에 주식이나 주가지수뿐 아니라 금과 은,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의 움직임을 예상한 뒤 해외 상장 ETF에 투자해 수익을 거둬간다는 설명이다.
오재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특히 미국은 글로벌 ETF 시장의 70%를 차지하면서, 1500여개가 상장돼 여러 자산군에 투자할 수 있다”면서 “분산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원자재 관련 파생상품에 대한 자산가들의 관심이 높다. KDB대우증권이 이달 8일 모집한 금, 은 기초자산 DLS(파생결합증권)은 50억원 모집에 전량 판매됐다.
KDB대우증권 관계자는 “자산가들은 금, 은, WTI 같은 기초자산을 담은 DLS나 지수형 ELS(주가연계증권) 등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면서 “금 가격 같은 경우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 단행 시 가격 하락이 예상되나 하방베리어 감안 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적다는 판단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다만 원자재 관련 상품의 경우 글로벌 거시경제 흐름 예측이 어려울 경우, 원금 비보장형 상품에 투자 시 손실을 볼 수 있어 유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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