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해외 사모펀드에만 1조원 순유입 ‘KB스타미국…’연초이후 32.01% 고수익 국내 주식·채권형 펀드 수익률 압도

글로벌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해외펀드에 대한 자산가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해외 사모펀드를 비롯해 운용 보수가 저렴한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큰손’들의 투자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20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 사모펀드에는 1조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사모펀드는 슈퍼리치와 기관투자가 등이 거액의 투자를 위해 자주 활용하는 수단이다.

특히 10월 동안 공모ㆍ사모를 포함한 국내외 전체 펀드에 총 6500억원이 들어온 점을 감안하면 해외 사모펀드로의 쏠림 현상이 한층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개월 동안 해외 사모펀드에는 3조7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반면, 전체 펀드에서는 2조원가량이 빠져 나갔다.

해외 ETF에 대한 자산가들의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ETF는 전 세계 모든 지역과 자산에 자유롭게 분산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롱숏 전략, 레버리지 등 투자 전략도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슈퍼리치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수익률 부분에서도 해외펀드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선진국 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 수익률이 국내 주식과 채권형 펀드를 압도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북미펀드와 유럽펀드의 수익률은 19일 기준 각각 28.17%, 17.8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인 0.11%를 크게 상회한다.

개별 펀드별로는 ‘KB스타미국S&P500인덱스펀드’가 연초 이후 32.01%의 수익률을 올린 것을 비롯해 ‘미래에셋TIGERS&P500선물ETF’(30.08%)와 ‘한화유로전환펀드’(23.35%) 등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증권사들 역시 슈퍼리치를 잡기 위한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특히 절세 효과가 가미된 해외 랩어카운트 상품이 주목된다. 랩어카운트를 통한 해외주식의 간접투자는 1년 기준으로 수익금의 25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250만원을 초과한 수익은 양도소득세 22%만 부과되기 때문에, 절세에 민감한 슈퍼리치에게 안성맞춤이다.

대신증권은 최근 미국ㆍ일본ㆍ홍콩 등 3국의 거래소에 상장된 ETF에 투자하는 ‘대신 밸런스 글로벌 ETF랩’을 선보였고,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소비 시장에서 성공한 15~20개 선진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컨슈머랩어카운트’를 내놓았다.

하나대투증권은 ‘하나 중국1등주 랩’과 ‘하나 선진 글로벌 Leaders & ETF 랩’을 연달아 출시하며 자산가들의 관심을 사로잡았고, 삼성증권의 ‘삼성글로벌주식ETF증권투자신탁’의 경우 연초 이후 30%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양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