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자영 기자]한국 대기업들이 국내의 반기업정서와 노동친화적 경제정책을 피해 저렴한 임금과 넒은 시장을 가진 국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즈(FT)가 지적했다.
FT는 18일(현지시간) 한국 ‘재벌’들이 ‘글로벌 기업화’를 기치로 내걸고 열정적으로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예로 현대자동차가 지난 2006년 미국 몽고메리와 앨러바마 주(州)에 자동차 생산 공장을, GS칼텍스는 지난달 체코에 복합수지공장을 세웠고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에 약 7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힘입어 한국기업의 해외직접투자는 2004~2008년 간 470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2008~2012년 사이 1050억달러로 껑충 뛰었다고 분석했다.
FT는 그러나 재벌들의 해외진출로 국내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가 생산하는 자동차의 국내생산 비중은 2005년 73%였지만, 지난해 43%로 쪼그라들었다.
스마트폰 열풍으로 지난 4년 간 삼성전자의 노동인력은 15만8000명에서 27만명으로 71% 팽창했지만, 국내 고용률은 8% 증가하는데 그쳤다.
FT는 재벌들이 임금이 낮고 주요 시장과 접근성이 우수한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생산성에 비해 임금이 높은 한국의 노동문제와 사회의 반기업 정서, 강성 노조 등이 한국에서의 기업활동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동유연성이 떨어지고 노동법의 융통성이 떨어지는 것도 그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FT는 특히 박근혜 정부가 ‘경제민주화’를 추진하면서 노동친화적인 정책이 더 힘을 받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재벌들의 해외진출 트렌드가 바뀌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