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부지역 설명회 · 기업탐방
[로스앤젤레스ㆍ새너제이=박세환 기자] 한국거래소가 해외 유망기업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증권거래소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아시아 기업은 물론 미국 등 선진국 유망기업을 적극 발굴, 상장유치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한국거래소는 이 같은 일환으로 지난 12~15일 실리콘밸리,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서부지역 8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국증권시장 상장설명회와 현지 기업탐방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예탁결제원과 증권사, 회계법인, 법무법인 등이 함께 유치활동에 나서면서 현지 기업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최홍식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씨를 뿌리는 마음으로 미국 상장 유치 활동에 나섰다”며 “한국 증시의 발전 상황과 정책 방향 등을 알림으로써 한국거래소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이런 일련의 작업이 계속된다면 미국 유망기업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지 기업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톰 새버린 엑세스바이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바이오 테크놀로지(BT), 전기전자 등 특정 분야에서는 한국거래소가 나스닥이나 런던증권거래소, 홍콩거래소보다도 자금 조달에 더 유리하다”면서 “신속한 자금 회수까지 고려하면 한국 주식시장은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한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미국의 벤처캐피털 모델(창업 시 벤처캐피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모델)은 경기침체로 인해 벽에 부딪쳤다”며 “한국의 코스닥이나 코넥스는 벤처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주는 시스템”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국내 상장에 관심을 보인 기업이 늘어나면서 1~2년 내에 2~3곳의 상장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해외기업의 국내 상장 유치 활동에는 적지 않은 걸림돌이 있다. 정보 부족으로 인한 해외 기업의 밸류에이션 저평가와 소외, 영어 공시 부문 등 상장 유지를 위한 난제가 선결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 본부장은 “현재 공시를 한국어로만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상장 직전까지 갔던 해외 기업들이 공시 번역 비용이나 오역에 따른 불필요한 소송 문제 때문에 상장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 소재 기업에 대해 영문 공시를 가능하게 하는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과 일본 중심의 해외 기업 유치에서 더 다양한 국가들의 유망 기업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 현재 한국 증시에 상장된 외국 기업은 15개로, 이 중 13개 기업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지역 기업이다. 최 본부장은 “선진국과 이머징마켓 등에서 유망 기업 유치를 통해 투자자들이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환(換)리스크 없이 각 나라의 성장 이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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