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해외는 물론 국내 투자자들이 규제가 덜한 일본, 중국, 홍콩 파생상품시장으로 빠져나가고 있어 관련 규제 완화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취임 40일째를 맞은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9일 임직원 및 기자단과 등산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히며 국내 거래 증시를 활성화를 위한 각종 계획을 밝혔다.
최 이사장은 “파생상품시장이 활성화 돼야 현물시장이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나친 규제가 국내 파생상품시장을 억누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 때 세계 1위까지 올랐던 코스피200옵션 등 한국 파생상품시장 거래량은 지난 8월 말 기준 10위로 추락했다.
최 이사장은 “파생이 투기목적의 상품으로 굳어졌는데 본래는 헤지 목적”이라며 “현물투자자들이 헤지를 위해 파생상품에 투자하면서 두 시장이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시장은 물론 국내시장도 파생상품에는 헤지와 투기가 섞이게 되고 이 과정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파생시장을 키우는데 우리는 반대로 규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이사장은 “규제 때문에 기관들이 우리 파생시장에 들어오지 않고 일본, 중국, 홍콩 파생시장으로 나가고 있다”며 “안 그래도 국내시장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마당에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시장으로 나가면 우리시장은 더 큰 위기에 부닥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우량기업의 신규 상장을 위해 증권업계와 거래소가 ‘공동 마케팅팀’을 가동할 수 있다는 계획도 밝혔다. 삼성SDS 등 비상장기업들을 발로 찾아다니며 증시 입성을 독려하겠다는 설명이다.
최 이사장은 “현대로템과 같은 기업이 지속적으로 상장돼야 증시가 살아난다”며 “공시부담을 덜고 상장 요건을 완화해 우량기업을 시장에 끌어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거래소는 이번 신입 직원 등 새로운 인력을 마케팅 조직에 배치해 업계와 공동으로 상장 기업을 물색할 예정”이라며 “거래소와 업계가 이제는 상장 대상 기업에 ‘찾아가는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최 이사장은 거래소의 오랜 숙원인 조속한 공공기관 해제도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세계 시가총액 15위권 국가 중 거래소가 공공기관인 곳은 우리나라 뿐”이라며 “거래소가 독점구조로 가면 그만큼 수익도 한정되는데 공공기관에서 해제되면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고 거래소를 영업조직으로 바꿀 수 있다”며 민영화 전환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촉구했다.
이밖에 최 이사장은 “수익의 75~80%를 주식시장 거래대금에 기대고 있지만 향후 매매체결, 첨단시장감시, 상장공시시스템 등 자본시장 인프라 수출을 현재 연간 50억원에서 100원까지 늘려 수익 구조 다변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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