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방송가의 예능 트렌드는 아직 바뀌지 않았다. ‘관찰카메라’ 형식을 빌려 업그레이드된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이 쏟아진다. 화두는 ‘가족’이다.

각박한 현대인의 다친 삶을 보듬어줄 곳은 결국 가족뿐. TV에서 가족은 잊었던 정을 돌아보고, 삭막해진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준 비타민이었다. ‘아빠! 어디가’(MBC)는 현재 시즌2 준비에 돌입했으며, 조손가정을 다룬 ‘오 마이 베이비’도 SBS에서 출격을 앞두고 있다.

진짜 가족만 있는 건 아니다. 갑오년 출사표를 던질 첫 예능은 김구라와 예능 초짜 김민종 서장훈 김재원 이하늬가 대한민국 오지를 찾아 4박5일간 한 가족이 된다는 ‘4남1녀’(MBCㆍ3일 첫방송)다. 유사가족을 만드는 ‘정글의 법칙’(SBS), ‘꽃보다 누나’(tvN)와 경쟁할 예능이다. 연예인과도 가족이 될 수 있다. 케이블 채널 MBC에브리원에서 1월 2일 방송될 ‘우리집에 연예인이 산다’는 연예인이 일반인 가정의 구성원이 돼 함께 살아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나르샤와 이상민이 출연한다. 12월 27일 본격적인 첫 방송을 시작한 ‘글로벌 홈스테이, 집으로’(MBC) 역시 최수종-하희라 부부가 아마존 와우라 마을을 찾아 또 다른 가족을 맺어 생활한다. ‘꼬꼬댁 교실’(tvN)은 한국에 정착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과 김민준 이기광이 엄마의 나라를 찾은 여행기로 확장된 가족예능이다.

한 쪽이 진화한 관찰예능 안에서 ‘가족’을 탐구할 때 다른 한 쪽에선 19금(禁) 코드를 이어간다. 신동엽으로 시작된 19금 코미디 ‘마녀사냥’(JTBC)이 여전히 승승장구 중인 가운데 잠시 휴식기에 들어갔던 ‘SNL코리아’가 업데이트된 19금 코미디로 돌아올 예정이다. 도박 혐의로 떠난 탁재훈을 대신해 신동엽이 ‘비틀즈코드3D’(엠넷) MC로 낙점되자 프로그램은 밤 11시대로 시간을 옮겨 좀더 세고 강한 19금 토크를 시사했다. 1월 방송 예정인 ‘99인의 여자를 만족시키는 남자’(JTBC)도 신동엽을 MC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남편 자랑대회를 열 전망이다. 19금은 여기서도 빠지지 않는다.

이형석ㆍ고승희ㆍ정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