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별에서…’또다른 엽기버전 SM여신 고아라 ‘응사’서 소탈女 열연 윤아·이연희도 망가지는 연기 시청자들 인간적 매력에 TV앞으로…
대책없이 망가졌다. 누가 봐도 여신 미모인 여배우들은 ‘꽃미모’를 내려놨다. ‘신비주의’도 진작에 팽개쳤다. 망가지니 반응이 달라졌다. 시청자들은 이제 그들의 외모 대신 연기에 주목했다. ‘엽기 여신’ 전지현과 ‘SM여신’ 3인방 고아라 이연희 윤아다.
전지현은 14년 만에 안방으로 돌아왔다. ‘별에서 온 그대(SBS)’에서 맡은 역할은 한류스타 천송이. 겉모습은 도도하고 아름다운 슈퍼스타지만, 한꺼풀 벗겨낸 천송이는 전지현의 히트작 ‘엽기적인 그녀’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빛나는 외모와는 달리 “갈릭 피자에서 마늘 냄새가 난다”고 할 만큼 백치미를 자랑한다. 술주정도 고단수인 데다 차진 욕설 연기는 수준급이다. 드라마 속 톱스타인 덕에 자뻑 기질도 초특급인 물오른 망가진 연기다.
SM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얼굴인 고아라 이연희 윤아 3인방도 확 달라졌다.
‘응답하라 1994’를 통해 10년 연기인생을 재평가받고 있는 고아라는 ‘예쁜 척하지 않는 연기가 더 예뻐보인’ 대표 케이스다. 고아라는 드라마에서 구수한 사투리 연기를 바탕으로 사정없이 흐트러진다. 무릎이 튀어나온 트레이닝복에 술만 마시면 옆사람을 깨무는 주사를 지닌 ‘미친개’다. 화장기도 없는 얼굴엔 연기에만 몰입하겠다는 결의마저 보인다. ‘응답하라 1994’를 통해 고아라는 뒤늦게 ‘재발견’됐다.
이연희는 연기력 논란에서 빠져나왔다. 그간 숱한 작품으로 시청자와 만날 때마다 적잖은 논란에 시달렸던 이연희는 ‘미스코리아(MBC)’를 통해 싼티나고 의리 있는 엘리베이터걸을 연기하고 있다. ‘쫙쫙’ 껌을 씹고, “담배를 가르쳐주겠다”며 소시지를 물고 흡입하는 반전 연기에 시청자들은 도리어 찬사를 보낸다.
오랜만에 안방으로 돌아온 윤아도 밝다. 소녀시대의 ‘비주얼 담당’으로 인형 같은 외모는 3류 연예전문지 파파라치 기자라는 신분 덕에 지워졌다. ‘드르렁’ 코를 골고 입을 벌린 채 소파 위에서 잠을 청하다 낙하하기 일쑤, 만취 상태로 그날의 안주를 확인사살하는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다. 네 여배우의 변신엔 시청자들이 먼저 응답했다. 망가짐을 불사하는 연기엔 도리어 찬사를 보낸다. 특히 여성 시청자의 반응이 좋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예전엔 신비주의가 대세였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의 대중은 이웃 같은 친근한 모습을 선호한다”며 “예능가에서 관찰예능이 트렌드로 자리하고 사생활을 노출하며 시청자들에게 가까이 가는 것처럼 드라마에서도 예쁜 척하는 연기보다는 의외의 모습이라 여길 만큼 망가지는 캐릭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하 평론가는 때문에 “배우들이 드라마 안에서 많이 망가지는 연기를 보일수록 열정적으로 드라마에 헌신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실제 모습이 그렇지 않을지라도 캐릭터로 인해 소탈하고 솔직하다는 이미지가 비쳐져 보다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된다”며 “이 경우 같은 여성들에겐 판타지를 깨고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고 설명했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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