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부각 6개월 초라한 성적표 수익률 무더기로 ‘마이너스’ 삼성 4.99% 군계일학 속 플러스 수익 5곳뿐
각 증권사의 리서치센터가 투자자들을 위해 30개 내외 유망종목으로 구성해 제공하는 ‘모델 포트폴리오(MP, Model Portfolio)’가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적 축소) 리스크에 무너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헤럴드경제가 제로인을 통해 국내 주요 증권사가 제시한 15개 MP의 연초 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각 증권사의 연초 후 평균수익률은 코스피200 대비 2.75%의 초과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를 ‘버냉키 쇼크’ 후인 6월 이후로 좁히면 무더기로 마이너스를 기록해 대외 불확실성에 취약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최근 6개월간 코스피200 지수의 등락률(13.66%)보다 MP수익률이 높은 증권사는 15개 가운데 5개에 불과했다.
코스피200 지수는 인덱스펀드의 가장 기초적 투자지표이자 시장수익률로 통용된다. 따라서 증권사 3곳 중 2곳은 이 기간 리서치를 통한 MP보다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게 더 나을 뻔했다는 얘기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의 계량 모델이 시장 대비 4.99%의 초과수익률을 올렸다. 이어 메리츠(3.03%)ㆍHMC투자(1.85%)ㆍ교보(1.37%)ㆍKDB대우(0.56%) 증권의 순이었다.
삼성증권의 계량 모델은 지난 20일 기준 포트폴리오 내 삼성전자(20.45%), 현대차(6.25%), POSCO(4.62%), 현대모비스(4.34%), 한국전력(4.06%) 순으로 비중을 많이 담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6월 초 JP모간의 부정적 전망 리포트 이후 급락했던 삼성전자를 타 증권사(평균 17.48%)에 비해 3%포인트 가량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모델은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현대차와 POSCO 등 타 종목도 증권사 평균보다 1%포인트 내외로 투자비중이 높았다.
삼성증권에 이어 코스피200 대비 3.03%의 초과수익을 올린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은 삼성전자(13%), 현대차(4.63%), 만도(3.46%), 하나금융지주(3.24%), 신한지주(3.21%) 등 자동차주와 금융주를 투자 비중 상위 5개 종목에 대거 편입해 눈길을 끌었다.
HMC투자증권은 삼성전자(10.25%), 엔씨소프트(6.17%), SK하이닉스(5.15%) 등 IT업종이 투자비중 상위권을 휩쓸었다.
최근 달라진 점은 코스피200 대비 초과수익을 올린 이들 증권사가 MP에 일제히 보험과 금융관련주를 편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달 29일 삼성증권(계량)은 현대해상과 코리안리를, HMC투자증권은 이달 2일 삼성화재와 하나금융지주를 새로 편입 종목에 넣었다. 메리츠증권도 3일 LIG손해보험과 신한지주를 편입종목에 추가했다. 보험과 금융주는 테이퍼링 시행 시 금리인상에 따른 수혜주로 꼽힌다.
한편 나머지 10개 증권사는 최근 6개월 새 코스피200 대비 MP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올 들어 대외 변수에 따라 움직인 데다 특히 지난 6월 펀더멘털 대비 급락세를 보이면서 이후 증권사들의 대응이 어려웠다”며 “예측이 어려운 장에서는 차라리 시장 지수를 추종하고 비용이 저렴한 인덱스펀드나 ETF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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