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외국인 주문취소 가능성

옵션시장에서 주문실수 한 번으로 파산위기에 몰린 한맥투자증권이 거래 상대방인 일부 외국인 기관투자자의 주문취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최악의 사태를 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맥투자증권이 알고리즘매매(파생상품 자동매매 프로그램)를 하다가 주문실수를 낸 거래 상대방 중 외국인 거래 상대자가 기관투자자임을 확인하고 모두 400억원 규모의 주문취소를 의뢰한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맥투자증권과 거래한 외국인 중 기관투자자가 다수”라며 “회원 증권사는 한맥투자증권 내부 직원의 실수로 인한 거래에 대해 취소해줄 것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파생상품 거래의 ‘상도의상’ 거래가 이뤄진 400억원 중 절반만이라도 취소된다면 한맥투자증권이 파산으로 치닫는 최악의 국면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앞서 한맥투자증권은 지난 12일 지수옵션시장에서 알고리즘매매를 하다가 주문실수로 모두 584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튿날 한국거래소가 주최한 긴급 회원 증권사 사장단 회의를 통해 전체 손실액 중 13억4000만원의 주문 취소가 이뤄졌지만 570억6000만원을 결제하지 못해 거래소가 결제적립금으로 나머지 금액을 대납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맥투자증권에 대해 이미 구상권을 청구한 상황”이며 “만약 한맥투자증권이 거래 상대방에게 손실액을 돌려받지 못한다면 증권사가 출연한 손해배상 공동기금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주문 관련 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증권업계의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점검에서는 취약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고 위험성이 큰 선물·옵션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가 타깃이 될 전망이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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