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지수는 그대로 유지되는데

발주 늘고 노후선 해체는 부진해

“유조선·벌크선은 최소 안정세 유지”

6일 열린 해운시황 동향 및 전망 세미나 현장. [해운협회 제공]
6일 열린 해운시황 동향 및 전망 세미나 현장. [해운협회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대비 컨테이너선 운임이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선박 공급량은 유지되면서, 내년도 해운업계에는 ‘불황’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석주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운정보팀장은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해운협회에서 개최된 '글로벌 해운시황 동향 및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이 팀장은 “글로벌 선대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컨테이너선 운임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이던 지난해 1월 사상 최고치인 5109.60까지 치솟았지만, 올해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고하면서 평균 983포인트까지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리고서는 “지난 10월 기준 컨테이너 선대는 2723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며, 현재 운영 중인 선대의 27.4%에 달하는 727만TEU의 신조선 발주물량이 대기하고 있다”면서 “내년에 해운 물동량은 3.7% 수준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선박 공급은 이를 훨씬 상회하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이어서 “신조선 인도량은 증가하지만, 물동량의 상승폭은 크지 않아서 선대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을 크게 상회해 컨테이너선 공급과잉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해운업계는 기존 노후 선박을 해체하고 항로를 조정하는 등 자구 노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계선(선박을 육지에 매어두는 것)과 임시 결항, 항로 및 선체 속도 조절을 통한 연료 절감 등, 해운업계가 공급 압력을 완화할 수 있는 수단도 다수의 해운업체가 준비 중이다. 또 올해 이뤄진 선박 해체량은 총 10만5000TEU 수준에 그친 상황에서 친환경선 보급에 대한 압박도 존재해, 기존 선박 해체는 불가피하다.

이 팀장도 “컨테이너선을 통해 자동차를 운반하는 등, 늘어난 컨테이너선 공급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고민될 수 있지만, 여기에 따른 효과는 미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계선과 항로 조절을 통한 공급유연화 가능성에 힘을 줬다.

반면에 유조선과 벌크선 등 그 외 다른 선박 시황은 내년도 안정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유조선의 경우 2022년 낮은 발주로 내년도 인도 예정 물량이 522DWT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점쳐진다. 벌크선은 내년도 물동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재건 물자와 배터리에 들어갈 광물인 니켈 등의 수요가 증가해서다.

이 팀장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국제정세가 변수”라면서 “중국 건설경기의 부진 등으로 인한 자원수요 감소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석주 한국해양진흥공사 팀장이 유조선 시황 전망을 설명하고 있다. [김성우 기자]
이석주 한국해양진흥공사 팀장이 유조선 시황 전망을 설명하고 있다. [김성우 기자]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