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폭염에 따른 온열 질환자와 벌레 물림 환자 속출, 열악한 시설 등으로 논란을 빚어온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이번엔 화장실과 샤워장을 청소하는 '미화 알바'를 모집해 또 도마에 올랐다. 117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고도 '알바'까지 모집해 예산을 낭비한다는 지적이다.
7일 구인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알바몬, 당근알바 등에는 잼버리 현장 미화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는 공고가 잇따라 게재됐다.
알바몬 등에 게재된 공고문에는 화장실과 샤워장 청소, 행사장 주변 정리 등 미화 업무를 할 인력을 구인하며,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7시간 근무시 일당 20만 원을 지급한다고 기재돼 있다.
당근알바 공고문에는 행사장 텐트 철거와 청소 업무에 50명(남 35명, 여 15명)을 모집하며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시 일단 12만5000원 을 지급한다고 나와 있다.
다만 8일 오전 11시 기준 해당 공고문은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없다.
이처럼 잼버리 현장 아르바이트 인력 모집 글이 잇따라 올라온 데에는 지난 주말 동안 야영장 화장실과 샤워장 등 시설의 비위생을 지적하는 비판이 터져나오자 급히 조직위 측이 마련한 대책으로 추정된다.
화장실 위생 문제가 대두되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4일 잼버리 대회장을 찾아 점검하면서 직접 화장실을 청소한 바 있다.
한 총리는 당시 조직위 관계자들에게 "군대 갔다 온 분들은 사병 때 화장실 청소를 해 봤을 것 아니냐"며 "누구에게 시킬 생각만 하지 말고 직접 청소도 하라. 그래야 상황을 정확히 알게 된다"고 지시했다.
이후 조직위 측은 전북도 김제 부안 공무원들을 청소에 투입했으나 해당 지역 공무원들 사이에선 화장실 청소에 강제 동원됐다며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북지역 공무원 노동조합 관계자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지문이 올라왔는데, 공지는 지역 공무원들의 인력 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으로 실제 청소에 동원된 것으로 보이는 한 공무원은 "도청 직원들은 새벽 4시 30분부터 조를 짜서 화장실 상태를 체크하러 다니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잼버리 구인 공고'가 온라인상에 퍼지자 누리꾼들은 "그걸 누가 하냐", "여가부 직원 전부 저기 가야 하는거 아닌가", "누가 세금충인지 밝혀내자", "예산이 어디에서 어떻게 쓰이고 어떻게 낭비 되었는지 밝혀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betterj@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