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긴축 위험” 경계 목소리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준 내부에서도 과도한 긴축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9월 FOMC 회의 결과에 대해 월가 경제전문가들이 일제히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서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더욱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노동시장의 과열 현상도 점차 해소되면서 연준의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잠시 멈출 것이란 관측이다.
더글라스 포터 뱅크오브몬트리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승인을 받을만큼 경제 지표들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근원 인플레이션은 내려오기 시작했고, 노동시장도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여름 9%대까지 치솟았던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6월 전년대비 3.0% 오르는데 그쳤다. 2년 3개월래 최소폭 상승이다. 여기에 전문가들은 7~8월 물가 상승이 이보다 더 느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세계 최대 중고차거래 업체인 만하임에 따르면 물가 상승을 견인했던 주요 요인 중 하나인 중고차 가격은 지난 7월 중순 이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 임대료 역시 전년대비 하락세다.
연준이 주목하는 노동시장 과열도 점차 사그라드는 모양새다. 이날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6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58만건으로 전월(962만건) 대비 4만건 감소했다. 지난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구인 규모인데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970만건)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8월 말 예고된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도 변수다. 약 4500만명이 다시 대출금 부담을 떠안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경제적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연준이 당장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게 시장의 관측이다. 블룸버그는 “일시적으로라도 금리 인상을 연기할 이유가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에서 연준의 9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84.5%,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15.5%로 집계됐다.
연준 내부에서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시중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금리 동결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연준 구성원 중 대표적 비둘기파로 꼽히는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우리는 과도한 긴축에 따른 위험이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인플레이션은 작년에 보았던 최고치에서 벗어난 상황”이라며 “우리가 적절하게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면 고용 부문에서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스틱 총재는 올해 FOMC의 투표권이 없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 중단을 예단해서는 안된다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같은날 인터뷰에서 “지난해 여름에도 짧은 기간 인플레이션이 진전을 보였지만, 결국 지속적이지 않은 개선이었음이 판명됐다”면서 “9월 회의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말하기는 너무 이르며, 금리 인상을 중단하려면 (인플레 완화에 대한) 추가 진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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