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닥친 이란 수도 테헤란. [EPA=연합]
폭염이 닥친 이란 수도 테헤란. [EPA=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5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예보가 나오자 이란 정부가 이틀간의 공휴일을 선포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역대급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공공 장소에서 히잡 착용을 재단속 한다고 밝힌 이란 정부가 또한번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바하도리 자흐로미아스 이란 정부 대변인은 "폭염으로부터 대중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2일과 3일을 휴일로 지정하자는 보건부의 제안에 각료들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IRNA 통신은 이번 공휴일 선포 결정은 전례 없는 폭염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란 기상청은 서남부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50도에 육박하고, 다른 지역의 최고기온도 40도를 넘을 것으로 예보했다. 이번 주 남부 아흐바즈에서는 수은주가 51도까지 치솟았다. 서남부 시스탄-발루치스탄주에서는 폭염으로 1000명 이상의 입원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이 지역에서는 물 부족 사태도 겹쳐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하기도 했다.

보건부는 폭염 속에, 햇빛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일사병 우려가 있다면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되도록 실내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페드람 파카인 보건부 대변인은 폭염 관련 질환자가 최근 놀랄만한 수준으로 늘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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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 질환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란 정부의 여성들에 대한 복장 단속 논란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숨조차 쉬기 힘든 날씨에도 여성들은 당국의 복장 단속에 걸리지 않기 위해 히잡을 착용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

이란에서는 지난해 9월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경찰서에 붙잡혔다가 의문사한 것을 계기로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당국이 시위 참가자를 고문하거나 사형에 처하자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이에 지난해 12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의 복장을 단속하는 '지도 순찰대'(가쉬테 에르셔드) 폐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란 당국은 지난달 공식적으로 지도 순찰대 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당시 사이드 몬타제르 알메흐디 경찰청 대변인은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을 단속하고, 지도에 불응하는 사람을 체포할 것"이라며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찍은 사진을 온라인에 게시하는 것도 처벌 대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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