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릴 기미 없는 미중 갈등에
환대 받으며 진출했던 테슬라도 고전
데이터 관련 기업들, 안보 위협으로 간주돼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정찰 풍선 사태로 더욱 격해진 미중 갈등이 ‘밀월’ 관계였던 전기자동차(EV)산업에까지 악영향을 끼치는 모양새다.
13일(현지시간)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중국 정부가 미국 전기차 테슬라마저 국가안보 위협으로 간주하면서 향후 중국에서 외국 자본의 데이터 관련 사업이 한층 더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해 테슬라의 해외 주요 생산 거점인 상하이 공장 확충 일정 연기를 근거로 제시했다. 테슬라는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생산능력을 2배로(현재 연 100만대에서 200만대로) 늘리는 3단계 확충할 계획이다.
테슬라에게 중국시장은 세계 생산·판매에서 30~50%를 차지하는 주요 거점이다. 그러나 지난해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차종은 중국 내에서 6차례나 리콜 대상이 됐고, 중국 관영 언론은 테슬라 전기차의 안전성을 의심하는 보도를 반복적으로 내보냈다.
이에 대해 일본 자동차 분석가들은 “중국 정부가 정보보안을 이유로 테슬라가 커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테슬라에 대한 역풍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8년 테슬라가 중국에 진출할 때 중국 정부는 테슬라의 기술 이전을 바라며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외국 기업의 자동차 공장은 중국 측과의 합작이 조건으로 붙지만 테슬라에는 예외적으로 단독 출자가 허용됐고, 구입세 또한 세율에서 크게 우대받았다. 상하이 공장에서 사용되는 부품의 80%는 중국산으로, 자국 기업들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테슬라도 중국 정부에 적극 호응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는 트위터에 “중국의 경제 발전은 정말 놀랍다”고 올려, 미국에서는 친중국 행보라는 추궁을 당하기도 했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의회에서 안보상의 염려가 제기됐다는 비판이 나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태도가 급변한 것은 미중 갈등에 따른 중국의 안보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 차량은 차량용 카메라로 주행기록을 촬영해 언제 누가 어디로 갔다는 정보가 데이터센터(DC)에 집약된다.중국의 요청에 따라 테슬라는 DC를 국내에 설치하고는 있지만 만약 미국으로 유출된다면 안보 측면에서 큰 위협이 된다.
이에 2021년 군용 차량에 테슬라 이용을 금지하고, 매년 여름 당 수뇌부가 모여 중요 정책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 회의 기간 전후에는 테슬라차량의 진입이 금지된다.
세계적인 전기차 상용화 흐름에 따라 BYD 등 중국 전기차의 해외 진출에 따라 테슬라라는 강력한 경쟁자에 대한 견제가 시작됐다는 시각도 있다.
thin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