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하나증권은 브라질 국채 투자에 대해 대외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지난해 대비 기대 수익률 눈높이를 낮추고 변동성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1일 “정책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은 일부 남아있지만 연말부터 진행된 환율 조정과 변화한 대외환경을 바탕으로 브라질 국채 투자에 대해 긍정적 시각에서 살펴볼 만하다”며 “기대 수익률에 대한 눈높이는 지난해보다 낮춰야겠지만, 채권 가격 상승과 이자 수익의 상대적 매력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브라질 국채금리와 헤알화 환율은 새해 들어 크게 출렁이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연초 달러 대비 5.5헤알 부근까지 상승했던 환율은 5.1헤알대로 복귀했다. 10년 국채금리는 13.2%에서 0.8%포인트 하락했다가 다시 연초 고점 수준까지 반등했다.
높은 변동성의 원인으론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재정 건전성 이슈와 경상수지 전망 변화가 꼽힌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정권 초기 정책 준비로 재정건전성이 훼손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 연구원은 “취임 초반 쏟아진 정책 내용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2014년 이후 브라질의 아킬레스건으로 인식됐던 재정 악화 기조가 재개할 수 있단 경계심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 조정과 우호적인 대외환경 변화로 정책 리스크에도 브라질 국채 투자를 모색해볼 시기라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이 이미 5.8%까지 낮아진 영향으로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해 9월 회의부터 정책금리를 동결하기 시작했다”며 “정책 관점에서는 현재 의회가 여소야대 구조로 형성돼있어 경제와 재정에 충격이 발생하며 여론에 영향을 미칠 내용은 점차 가로막힐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펀더멘털의 경우 중국 위드코로나 전환 가운데 원자재 가격 하방 경직성이 높아지는 등 브라질 경제에 우호적인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헤일화가 지정학적리스크에 의한 일회성 수혜분을 상당 부분 되돌린 만큼 원/헤알 환율의 하방 경직성이 유지되는 가운데 채권 모멘텀에 주목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