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여성 민방위 훈련’ 지적에 “안보엔 남녀 차이 없어”

안철수, 잇따라 ‘청년 정책’ 발표 계획…“남녀 가르지 않겠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 양천구 해누리타운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 양천갑 당원대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한 김기현 의원(오른쪽)과 안철수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
15일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 양천구 해누리타운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 양천갑 당원대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한 김기현 의원(오른쪽)과 안철수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대남(20대 남성)’ 공략에 나섰다. 이준석 전 대표 시절 늘어난 ‘이대남’ 당원의 지지를 받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성 민방위 훈련’ 이슈를 띄운 김기현 의원은 지난 24일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여성 민방위 훈련’에 대해 “전시, 전시에 준하는 사태, 혹은 테러가 발생했을 때 나와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한 것은 남성, 여성의 차이가 있을 수 없다”며 “남성의 경우엔 현역 복무를 하지 않은 분의 경우도 민방위 훈련을 받는 데 비해 여성은 민방위 훈련을 받지 안하기 때문에, 여성이 민방위 훈련을 받는 데 현실성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는 지적에 김 의원은 “모든 제도는 바꾸면 반발하는 세력이 생기는데 반대 의견이 무서워서 제도를 바꾸지 않겠다면 아무것도 안하겠다는 것과 다름 없다”며 “(반대 편을) 충분히, 합리적으로 설득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러한 내용의 민방위법 개정안을 빠르면 이번주 발의할 계획이다.

‘여성 민방위 훈련’은 현안 관련한 김 의원의 첫 공약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중적 인지도가 약점인 김 의원이 여론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주제로 ‘청년 표심’ 선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 80만명이 넘는 국민의힘 당원 중 20~30대 비율은 30%에 육박하고 이들 상당수가 남성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여성 군사기본훈련 도입을 즉각 추진하기 보다 여성의 기본 생존 훈련을 위한 입법부터 추진해 나간다는 게 김 의원 측 설명이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10월 여성의 군사기본교육 도입을 주장했지만 당 안팎의 반발로 인해 입법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전당대회가 눈앞으로 다가온 만큼 해당 이슈를 재차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몰고 온 표심을 무시할 수는 없다”며 “이 전 대표 지지층이 이번 전당대회 때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판세를 뒤집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도 청년 당심 잡기에 나섰다. 안 의원은 25일 청년특보단과 정책 미팅을 가진 뒤 청년 정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안철수 측 관계자는 “김 의원의 여성 군사기본교육 정책처럼 남녀를 가르는 정책이 되지 않게끔 고심 중”이라며 “취업 지원 정책 등 ‘청년’과 ‘경제’를 엮은 공약으로 김 의원과 차별화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청년정책이 ‘이대남’만 대상으로 할 경우 역효과가 일어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여성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이대남 정치’ 명암이 확실하다는 것은 지난 2년 간 보수층에서 확인하지 않았냐”며 “전당대회는 당내 경선인만큼 공천과 같은 총선 승리 전략에 대해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도 지난 24일 김 의원의 주장에 대해 “안보 공약이 아니라 젠더 공약이라는 의심을 피할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newk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