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여성 민방위 훈련’ 지적에 “안보엔 남녀 차이 없어”
안철수, 잇따라 ‘청년 정책’ 발표 계획…“남녀 가르지 않겠다”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대남(20대 남성)’ 공략에 나섰다. 이준석 전 대표 시절 늘어난 ‘이대남’ 당원의 지지를 받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성 민방위 훈련’ 이슈를 띄운 김기현 의원은 지난 24일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여성 민방위 훈련’에 대해 “전시, 전시에 준하는 사태, 혹은 테러가 발생했을 때 나와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한 것은 남성, 여성의 차이가 있을 수 없다”며 “남성의 경우엔 현역 복무를 하지 않은 분의 경우도 민방위 훈련을 받는 데 비해 여성은 민방위 훈련을 받지 안하기 때문에, 여성이 민방위 훈련을 받는 데 현실성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는 지적에 김 의원은 “모든 제도는 바꾸면 반발하는 세력이 생기는데 반대 의견이 무서워서 제도를 바꾸지 않겠다면 아무것도 안하겠다는 것과 다름 없다”며 “(반대 편을) 충분히, 합리적으로 설득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러한 내용의 민방위법 개정안을 빠르면 이번주 발의할 계획이다.
‘여성 민방위 훈련’은 현안 관련한 김 의원의 첫 공약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중적 인지도가 약점인 김 의원이 여론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주제로 ‘청년 표심’ 선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 80만명이 넘는 국민의힘 당원 중 20~30대 비율은 30%에 육박하고 이들 상당수가 남성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여성 군사기본훈련 도입을 즉각 추진하기 보다 여성의 기본 생존 훈련을 위한 입법부터 추진해 나간다는 게 김 의원 측 설명이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10월 여성의 군사기본교육 도입을 주장했지만 당 안팎의 반발로 인해 입법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전당대회가 눈앞으로 다가온 만큼 해당 이슈를 재차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몰고 온 표심을 무시할 수는 없다”며 “이 전 대표 지지층이 이번 전당대회 때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판세를 뒤집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도 청년 당심 잡기에 나섰다. 안 의원은 25일 청년특보단과 정책 미팅을 가진 뒤 청년 정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안철수 측 관계자는 “김 의원의 여성 군사기본교육 정책처럼 남녀를 가르는 정책이 되지 않게끔 고심 중”이라며 “취업 지원 정책 등 ‘청년’과 ‘경제’를 엮은 공약으로 김 의원과 차별화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청년정책이 ‘이대남’만 대상으로 할 경우 역효과가 일어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여성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이대남 정치’ 명암이 확실하다는 것은 지난 2년 간 보수층에서 확인하지 않았냐”며 “전당대회는 당내 경선인만큼 공천과 같은 총선 승리 전략에 대해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도 지난 24일 김 의원의 주장에 대해 “안보 공약이 아니라 젠더 공약이라는 의심을 피할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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