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국빈 오찬을 함께한 윤석열(왼쪽)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령. [대통령실 취재기자단]
15일(현지시간) 국빈 오찬을 함께한 윤석열(왼쪽)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령. [대통령실 취재기자단]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극진한 환대를 한 가운데 낙타고기가 포함된 오찬 메뉴를 준비해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UAE 국빈 방문 이틀째인 15일(현지시간)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의 한-UAE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고 수준의 예우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UAE를 방문한 국빈이다.

UAE, 尹대통령 부부·기업인들에게 낙타고기…“전 재산 내준다” 의미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문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대통령궁이 15일(현지시간) 적색과 청색의 태극 문양 조명으로 빛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문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대통령궁이 15일(현지시간) 적색과 청색의 태극 문양 조명으로 빛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을 향한 환대는 14일 공군 1호기가 UAE 영공에 진입할 때부터 시작됐다. 윤 대통령이 탄 비행기 좌우로 각각 2대씩 총 4대의 UAE 전투기가 호위 비행을 펼쳤다. 이튿날인 15일 아부다비 상공은 빨간색과 파란색 연무로 물들었다. UAE 공군 전투기 7대가 편대를 이뤄 뿜어낸 빨강 파랑 연무는 우리나라의 ‘태극무늬’를 의미했다. 이어 아부다비의 대통령궁은 적색과 청색의 태극 문양 조명으로 빛났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1호기가 UAE 공군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비행하고 있다. [연합]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1호기가 UAE 공군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비행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문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공군 전투기가 15일(현지시간) 공식 환영식에서 태극무늬를 의미하는 빨강, 파랑 연무를 내뿜으며 '에어쇼'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취재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문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공군 전투기가 15일(현지시간) 공식 환영식에서 태극무늬를 의미하는 빨강, 파랑 연무를 내뿜으며 '에어쇼'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취재기자단]

화룡정점은 국빈 오찬에 등장한 낙타고기였다. 낙타고기는 최고의 귀빈을 대접하는 요리로 알려져 있어 윤 대통령은 이러한 UAE 측의 환대에 감사를 나타냈다. 이날 국빈 오찬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와 우리 정부 인사 외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 회장 등) 우리나라 경제인들도 함께 참석했다.

값비싸고 희귀한 음식…상류층 결혼식·연례행사 때나 먹어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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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 낙타고기는 대중적인 음식이 아니라, 상당히 값비싸고 희귀한 음식이다. 후무스(Hummus), 알 해리스(Al Harees), 샤와르마(Shawarma)와 함께 UAE의 유명한 음식으로 꼽히지만, 정작 UAE뿐 아니라 중동지역에서도 낙타고기를 먹어 본 사람은 흔치 않다. 전통적으로 상류계층의 결혼식이나 연례행사 때 먹었으며,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족의 저녁상 메뉴로 나온 낙타구이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래서 낙타고기를 대접한다는 것은 손님을 극진히 대접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중동에서 손님에게 낙타요리를 주는 것은 전 재산을 내주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실제 윤 대통령은 이번 UAE 국빈 방문을 통해 300억달러(약 37조26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300억달러는 UAE가 그간 진행한 해외 투자 규모로도 사상 최대이자 압도적인 규모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도 UAE 방문 당시 낙타고기를 대접받았다. 2015년 박 전 대통령의 중동 방문 시 청와대는 “UAE와 카타르 정상이 오찬 메뉴에 최고의 환대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양고기·소고기 중간 정도 맛, 지방 적어…‘메르스’ 땐 수난도

다만 이 귀한 음식이 2015년 메르스(MERS·중동 호흡기 증후군)가 세계를 휩쓸었을 때는 ‘먹지 말아야 할 음식’으로 ‘수난’을 겪기도 했다. 당시 우리나라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예방 수칙으로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를 먹지 마라’는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맛은 양고기와 소고기의 중간 정도 맛으로 평가된다. 비교적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적고, 영양소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동에서는 낙타고기 외에도 낙타유, 낙타치즈 등의 음식을 요리에 사용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실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실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연합]

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