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버티기조차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베스트셀러 작가 김영하가 전한 메시지에 ‘희망고문’ 은 없었다. 그저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며 조언하는 것으로 위안을 줬다.
소설가 김영하는 지난 8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제작진이 마련한 이 시대 청년들과의 강연에 멘토로 출연했다.
서울 모처에서 청년들과 만나 강연에 나선 김영하는 기성세대들이 흔히 하는 청년들을 위한 조언을 냉정하게 비판했다.
“기성세대들은 젊은이들에게 현재에 안주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요즘 세대는 현재에 머물러 있기도 힘들다”고 꼬집은 김영하는 “젊은 세대에게 (기성세대가) ‘하고 싶은 일을 해라’고들 하는데 그것 역시 사치다”라고 말했다.
김영하는 “요즘은 (과거와 달리) 스펙도 열심히 쌓아야 하고, 동시에 창의적이어야 한다“며 ”그런데 하고 싶은 일 까지 찾으라고들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980년대에는 우리나라가 10% 이상 성장을 했다. 그런데 최근은 2%도 힘들다. 80~90년대는 두 자릿수 성장했기에 낙관주의가 팽배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그의 강연은 더 탄탄해졌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으로 작가의 길에 들어선 김영하는 “대학시절 ROTC 학군단이었다”며 “당시 문득 ‘이건 아니지 않나’ 싶었다. 학군단으로 훈련을 받은 기간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아깝게 느껴졌다. 아버지의 만류도 있었다. 죄송했지만 아버지의 인생이 아닌 내 인생이라고 생각해 대학원에 들어가고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영하는 이어 “내가 대학을 다닐 때는 사회 전체적으로 고성장의 낙관적인 기운이 있었고 외환위기도 오기 전이었다. 내가 소설을 쓴다고 해도 부모님께서는 내가 굶어 죽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셨다”며 지루한 저성장의 시대인 지금이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김영하는 “이런 시대일수록 굳건하게 스스로 내면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굳건한 내면의 힘을 가진 사람이 돼 나만의 행복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하 작가는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살인자의 기억법’, ‘검은 꽃’ 등을 통해 평단과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 16개국에 소설이 번역돼 한류문학의 선봉에 선 국내 대표 소설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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