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립 대학교 여학생 수업 금지
사실상 초등 교육만 받도록 강제
여성 취업 금지 등 인권 후퇴
“인권 보장” 약속 후퇴에 서방 비판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 정부가 모든 여학생에 대한 대학 교육을 금지했다.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을 피하기 위해 인권 개선을 약속했던 탈레반 정부가 본색을 드러내자 서방 세계는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고등교육부는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공립 및 사립 대학교에서 여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탈레반 정부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이번 대학 교육 금지 조치는 아프가니스탄 여학생들이 고등학교 졸업 시험을 치른 지 몇 주 만에 나온 것이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실에 여학생들이 출입하는 것이 금지돼 사실상 여성의 교육은 초등 교육으로 한정됐다. 또한 대부분의 일자리에서 여성 취업이 금지됐다.
아울러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장거리 여행 시 반드시 남성과 동행해야 하며 공공 장소에서는 차도르 등으로 얼굴을 가리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특히 11월부터는 여성이 공원에 가는 것 마저 금지했다.
미군 철수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권력을 장악한 후 탈레반은 국제적 지지를 얻기 위해 여성과 소녀들의 권리를 보호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여성 인권이 심각하게 후퇴하고 있는 셈이다.
각국 정부와 인권단체들은 탈레반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 뉴욕 국제연합(UN) 본부에서 열린 UN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미국과 영국는 “탈레반은 그들이 모든 아프가니스탄인, 특히 여성과 소녀들의 인권과 기본권을 존중하기 전까지는 국제사회의 합법적인 일원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규탄했다.
휴먼라이트워치는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과 소녀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하는 부끄러운 결정”이라며 “탈레반은 아프간인, 특히 여성의 기본권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점을 매일 분명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why3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