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에 살림살이 팍팍

저렴한 요금제 찾는 ‘실속파’ 늘어

한달사이 가입자 20만명 급증

점유율 16.3% ‘통신 4강’ 굳혀

“살림살이 팍팍, 통신비까지 줄인다”

고금리·경기침체로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가계 통신비까지 아끼기 위해 알뜰폰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5세대(G)통신 시대 요금이 저렴한 4세대 LTE(롱텀에볼루션)로 소비자들이 몰리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가입자가 대폭 늘면서 알뜰폰이 엄연한 ‘통신4강’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요금저렴 알뜰폰 가입자 한달사이 20만명 급증=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 10월 기준 알뜰폰의 국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은 16.3%다. 점유율 3위인 LG유플러스(20.8%)를 바짝 뒤쫓는 수준까지 점유율이 확대됐다. SK텔레콤과 KT의 점유율은 각각 40%, 22.9%다.

특히 알뜰폰의 LTE 가입자의 증가폭이 크게 두드러진다. 올 10월 알뜰폰 LTE 가입자는 1125만명으로 한 달 만에 20만명이나 늘었다. 지난해 10월 알뜰폰 LTE 가입자(852만명)와 비교하면 1년새 32%가 급증한 수치다.

무엇보다 비싼 5세대(5G) 통신 요금제 대신 저렴한 알뜰폰 LTE 요금제를 선호하는 ‘실속파’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알뜰폰에선 2만원대에도 100GB 가량의 LTE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다. 반면 통신사 5G 요금제는 110GB 용량 요금제가 6만9000원 수준이다.

알뜰폰 가입자가 LTE 요금제에 집중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알뜰폰은 LTE 사용자의 비중이 90%다.

5G 요금제의 비싼 가격에 비해 아직까지 서비스가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점도 알뜰폰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통신사 5G 요금제를 쓰고 있는 한 소비자는 “5G와 LTE의 차이를 실생활에서 별로 느끼지 못하겠다”며 “5G만의 특화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는게 많지 않아 알뜰폰 LTE로 갈아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알뜰폰 공들이는 통신사들= 알뜰폰 시장이 기대 이상으로 커지다보니 통신사들도 계열 알뜰폰사업자를 통해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 2월 기준, LG유플러스 계열의 알뜰폰 사업자 점유율이 22.05%다. KT 계열 19.25%, SK텔레콤 계열 9.63% 순이다.

알뜰폰 관련 서비스도 잇따라 선보이며, 힘을 싣고 있다. 대표적으로 LG유플러스의 경우 알뜰폰 고객의 편의와 중소 사업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내놓은 알뜰폰 ‘원칩’이 출시 1년여만에 누적 개통건수 10만건을 돌파했다.

‘원칩’은 LG유플러스의 통신망을 사용하는 모든 알뜰폰 사업자의 요금제를 개통할 수 있는 통합 공용 유심이다.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출시됐다. 고객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원칩을 구매한 후 원하는 알뜰폰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

원칩의 판매처가 늘면서 개통 건수는 2.5배 이상 증가했다. 실제로 출시 초기 편의점 이마트24에서만 구매가 가능했던 원칩의 월간 개통 건수는 지난 1월 3800여건에 불과했지만, 쿠팡·G마켓 등 온·오프라인 10여곳으로 판매처가 늘어난 10월 개통 건수는 1만여건으로 늘었다.

꾸준한 개통량 증가세에 힘입어 원칩 개통량은 누적 10만건을 넘겼다. 원칩을 구입하고 중소 사업자를 통해 알뜰폰에 가입한 고객 비중은 지난 1월 7.4%에서 10월 20.2%로 늘었다.

박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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