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정부에 명단 전달 예정
“대규모 투자 오너 결단력 절실”
경제단체들이 기업인에 대한 신년 특별사면 건의를 위해 의견을 모으고 있다. 취업제한 규정 등으로 경영 일선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과 함께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 등이 이번 건의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르면 이달 28일 발표가 예상되는 대통령 특사 대상자에 ‘기업인을 포함해 달라’는 취지의 내용으로 조만간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6개 경제단체들과 협의해 사면 대상 기업인 30여명에 대한 의견 수렴을 마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계에서는 형 집행이 끝났거나 또는 집행유예 기간이 지났어도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 못하는 기업인들이 이번 건의 대상자 명단에 상당수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사에서 주목을 받는 기업인으로는 이중근 회장과 박찬구 회장 등이 꼽힌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형기가 만료됐다. 8·15 특사 때에도 재계에서 복권 건의가 있었지만 최종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박 회장 역시 지난 5월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이후 총수 직함만 유지한 채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최지성 전 실장은 지난 3월 가석방으로 풀려난 상태다.
아울러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에 대한 사면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 전 회장은 대법원에서 확정된 징역 3년 형기를 채우고 지난해 10월 만기 출소했다. 출소 이후 5년간 취업이 제한돼 기업 경영에는 참여할 수 없는 상태다.
재계에서는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일환으로 정부가 과감한 결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도 경제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오너의 과감한 결단이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석유화학업계의 경우 박 회장이 사면되면 ‘업계 맏형’ 역할을 수행하면서 그룹 내 공격적인 투자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석화는 전기차·바이오·친환경 소재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와 함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지만 오너의 혜안과 빠른 판단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한편 박 회장이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나면 장남 박준경 부사장으로의 승계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부동산 업계에서는 민간임대주택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부영그룹의 총수 부재 장기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 급등으로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급격하게 높아진 상황에서 무주택 서민들을 위한 임대 아파트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태광그룹 역시 이 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경우 10여년 가까이 멈췄던 ‘투자 시계’가 다시 빠르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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