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노을, 데뷔 20주년 음반 ‘스물’ 발매

“사고 안 친 걸 제일 칭찬해주고 싶다”

노을 스타일에 안주하지 않는 치열한 변화

세대 아우르며 공감할 수 있는 음악할 것

노을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노을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논란 없는 장수 보컬 그룹’. 어느덧 데뷔 20년차. 지난 20년을 달려온 그룹 보컬을 수사할 수 있는 말은 많지만, 단 한 줄로도 설명할 수 있다.

“지난 20년 동안 사고를 안치고 온 걸 제일 칭찬해 주고 싶어요. 균성이가 전에 공연장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물의를 일으키는 아티스트를 보면 나의 추억을 잃는 기분이라고요. 그게 너무 공감이 됐어요.” (이상곤)

스무 살이 된 노을은 스스로의 시간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결코 짧지 않은 이 시간은 누군가의 역사이자 추억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청춘의 기억들이 노을과 함께 쌓였다. 노을은 그 시간에 흠집을 만들지 않았다.

“팬들은 저희의 음악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음악과 함께 아티스트에게도 관심을 가져요. 물의를 일으키면 그 음악을 좋아했던 자신의 추억을 잃는 기분이 들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최대한 진실되고 바르게 살아가야 하는 게 우리들의 음악을 사랑해 주시는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해요.” (강균성)

2002년 정규 1집 ‘노을’을 발표하며 가요계에 첫 발을 디딘 노을은 ‘청혼’이 인기를 얻으며 발라드 그룹으로 이들만의 자리를 구축했다. 노을의 그룹 활동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박진영과 함께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지만, 이후 다른 소속사와의 계약 문제와 멤버들의 병역 문제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무려 5년이라는 긴 공백기를 가졌다. 시간의 흐름만큼 음악의 흐름도 달라진 가요계에서 노을은 미니 1집 ‘그리움’의 타이틀곡 ‘그리워 그리워’를 통해 다시 한 번 대표 발라드 그룹으로 서게 됐다. 지난한 길을 걸어온 만큼 노을의 스무살은 무겁지만,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다.

노을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노을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멤버들에게 자주 하는 말인데 20에 대한 의미를 두지 말자고 했어요. 회사원이 아니다 보니 매일 일을 하지 않아 20이라는 숫자가 크게 와닿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 숫자가 주는 중압감은 있는 것 같아요. ‘운이 많이 좋았다’ 고 생각해요. 여러 방면에서 운이 좋아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고,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이상곤)

“JYP에서 아주 많은 지원을 받으면서 데뷔했는데, 만약 그렇게 시작하지 못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요,” (나성호)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유난히 눈에 밟히는 기억도 있다. 강균성은 “공백기 전에 연세대에서 콘서트를 할 당시 마지막 곡을 부르는 데 팬분들이 ‘노을 포에버’라고 적힌 팻말을 들어주셨다”며 “눈을 감고 노래를 부르다가 눈을 떠보니 그 모습이 펼쳐져 있어서 울음이 터졌다”고 돌아봤다.

노을은 스무 살 생일을 맞으며 최근 미니음반 ‘스물’을 선보였다. 노을이 가장 잘하는 것들로 채워담은 음반이다. 타이틀곡 ‘우리가 남이 된다면’을 비롯해 ‘스물’, ‘아직 널 사랑해’, ‘너와 바다’, ‘미완성’, ‘잇츠 오케이’(It‘s Okay) 등 6개 곡이 수록됐다. 곡 작업도 멤버들이 직접 해 노을의 색깔이 보다 짙게 묻어난 음반이 됐다.

노을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노을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나성호는 “스물은 어른이 되고 한 번 더 변화할 수 있는 특별한 나이다. 인생에 그만큼 특별한 나이가 있을까 생각했다”며 “지금까지 가수로서 해왔던 걸 돌아보고, 멈추지 않고 변화하고 싶은 생각들이 이 나이랑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해 제목을 ‘스물’로 지었다”고 말했다.

20년의 시간만큼 음악의 주소비층도 빠르게 달라졌다. 노을도 “비슷하게 들리는 발라드 안에서 치열하게 변화”(이상곤)해왔다. 노을의 목표는 나이들지 않고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이다. “노을의 스타일에 머물지 않고, 시대 변화를 놓치지 않으려는”(전우성) 노력이 노을의 음악에 담겨있다.

“최근 중고등학생들을 만나는 자리가 있었는데 그 친구들은 노을은 모르지만, 노을의 노래는 알고 있더라고요. 그들에게 아이돌 같은 노을은 아니지만, 귀와 감성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노래도 잘 들려주고 저희가 좋은 영향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강균성)

“요즘 보컬 그룹이 많이 없어 잘 활동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요. 우리나라에서 발라드 그룹으로 몇 안 되는 팀이 됐으니 앞으로도 잘하고 싶어요. 한국에 이런 음악도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겠다는 일종의 책임감도 있어요. 우리 색깔을 놓지 않으며 공감하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나성호)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