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천연물 제품 원료로 사용
친환경에 지역 농가와 협업 실천도
국내외 대기업 고객사 확보 잰걸음
[헤럴드경제(제주)=유재훈 기자]자연주의를 표방하고, 천연을 말하는 화장품 브랜드는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제주에 생산 공장을 둔 화장품 OEM·ODM 전문기업 유씨엘(대표 이지원)은 이들과는 달랐다. 지역 농가와 협업해 버려지는 작물에서 추출한 원료로 기능성은 물론 친환경 업사이클링까지 실천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유씨엘은 1980년 화장품 원료 생산업체로 출발해 올해로 42년의 업력을 쌓은 업계 1세대 장수기업. 2006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한 이후, 2013년 제주 애월읍에 1공장을 설립하면서 천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18년 2공장 완공으로 회사 연간 생산 캐파를 8600만개까지 늘렸다.
유씨엘은 제주 공장에서 자연주의 기초, 바디케어, 영유아·어린이 등 천연·유기농 화장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스킨케어 연구소와 천연 소재개발 연구소도 함께 운영 중이다. 인천 남동공단의 또 다른 공장은 바이오·기능성 화장품, 코스메슈티컬, 헤어, 바디케어, 프리미엄 메이크업 제품을 중점에 두고 있다.
이지원 대표는 제주에 공장을 세운 이유를 10년 전 프랑스 출장이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현지 유명 브랜드 공장을 방문했는데, 밭이나 꽃이 자라고 있는 허허벌판 한가운데 자리해 있었다. 흔히 생각하는 산업단지와는 딴판이었다. 그런데 공장 지역 내 농가, 대학, 연구기관들과 클러스터가 잘 꾸려져 있었다. 프랑스가 화장품 강국이 된 것이 자연과 가까운 곳에 구축된 클러스터라고 판단돼 제주에 공장 설립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유씨엘은 제주 공장을 준공한 이후, 도내 민간 기업 중 처음으로 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적합업체 인증을 받았다. 제주도가 자체 운영하는 ‘제주화장품인증(JCC)’ 기준도 맞췄다. JCC는 지자체 최초의 지역 화장품 품질 인증으로 제주산 원물과 원료를 10% 이상 함유해야 하고, 제주의 물을 담아 도내에서 생산 전 공정이 이뤄져야 하는 엄격한 제도다.
유씨엘은 2016년부터 이 인증을 통해 총 293개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농가와 협업을 통해 제주 특산물인 당근에서 버려지는 이파리를 활용한 탈모완화 물질 특허 등록을 진행 중이다.
유씨엘은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티폴루션(Anti-pollution·오염방지) 제품과 여드름, 극건성, 베이비 등 민감성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저자극성 화장품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또 자연물을 원료로한 피부장벽강화 인자 생성량 증가, 피부 진정, 아토피성 인자 생성 억제 활성 효과를 주는 특허를 취득했다. 피부 장벽 강화 기술, 효능 성분의 흡수 촉진을 위한 미세 에멀전 기술, 피부 세포 활성화 연구 등 독자적인 기술을 접목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
유씨엘은 올해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던 최근 3년을 만회할 모멘텀을 확보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었다. 특히 국내외 대형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해 OEM·ODM 제품군을 늘리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
이 대표는 “LG생활건강, 유한킴벌리, 클리오, 로레알 등 다양한 업체들을 고객사를 맞춤형으로 제안하고 있다. 원료에서부터 원료 제형 임상 생산까지 원스톱 솔루션 제공 중이다. ‘유씨엘을 만나면 제품 론칭이 쉬워진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igiza7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