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중진 거론…‘비윤’ 조해진 재출마 가능성
원내대표, 전대 전까지 실권 쥔 ‘원톱 사령탑’
변수는 ‘尹心’…절반 넘는 초선 표심도 관건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후 ‘질서 있는 퇴진’을 예고하면서 새 원내대표 선거 향방도 주목되고 있다. 후보군으로 중진 의원들의 이름이 다수 거론되는 가운데 ‘윤심(尹心)’이 어디로 기울지도 정치권의 관심사다. 새 원내대표가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전까진 실질적인 ‘원톱’ 사령탑인 만큼 물밑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내에선 3선의 박대출·윤재옥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두 의원 모두 ‘친윤’ 인사로 대선 과정에서 각각 선거대책본부 유세본부장과 상황실장을 맡아 선거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은 권 원내대표가 선출된 지난 4월 선거에도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정권 초기 원내대표직을 둘러싼 경쟁 구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차후를 기약한다’며 불출마했다.
박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원내대표 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용(4선) 의원과 김태호·조해진(3선) 의원도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당내에선 지난 선거에서 권 원내대표와 경쟁했던 조 의원의 출마를 상수로 보는 분위기다. 이번 선거에도 ‘비윤계’ 대표주자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비대위 출범 전부터 차기 원내대표가 누가 될 지에 관심이 쏠리는 건 원내대표직이 당의 실권을 쥘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한 차례 좌초된 비대위가 새로 출범해도 차기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관리형이 될 것이란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새로운 당대표가 선출되기 전까진 원내대표에게 당권이 쏠릴 수밖에 없는 임시체제인 셈이다. 만약 새 원내대표 선출 후 이준석 전 대표가 법원에 신청한 새 비대위 관련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신임 원내대표가 비대위 구성을 관장하게 된다.
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 선거는 원내대표가 궐위된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실시해야 되는 만큼 국민의힘은 이르면 19일까지 새 원내지도부 구성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추석 전 비대위 출범 이후 거취 표명을 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비대위원장 논의를 위해 열린 권 원내대표와 중진 의원들 간 간담회에서는 새 원내대표 선출 일정과 관련한 이야기도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김태호 의원은 간담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절차대로 한다면 빠르면 19일 정도 새 원내대표까지 선출돼 새 지도부가 출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윤심’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원내대표 선거 과정에서 당시 유력한 후보군이었던 김태흠 의원에게 직접 충남도지사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심을 업은 권 원내대표는 총 투표수 102표 중 81표를 얻어 조해진 의원을 상대로 압승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윤심이 향한 후보가 선출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115명 중 절반이 넘는 초선(63명) 의원들이 어느 후보에게 표를 줄지도 관건이다. 최근 들어 비대위 추진을 반대하는 중진 의원들과 대립각을 세운 일부 초선 의원들이 ‘신(新)윤핵관’이라는 평가가 나오며 초선 그룹의 영향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한 초선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선거에 대해 “결국 윤심 아니겠나”며 “원내대표 선거가 비밀투표로 진행되긴 하지만 한 방향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했다.
hwshi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