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군사적 상황 무관하게 인도협력 지속 방침
北 미온적 태도 등으로 실제 반입 여부는 미지수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민간단체가 신청한 대북 인도적 지원 물자 반출이 처음으로 승인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7일 “민간단체가 신청한 영양물자 관련 반출 신청 1건을 지난달 승인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승인을 신청한 민간단체와 품목 등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대북 인도적 지원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는 게 관건”이라며 “반출 경로와 반입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통일부의 이번 반출 승인은 정치·군사적 상황과 무관하게 인도적 협력은 지속 추진한다는 정부의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기회가 닿을 때마다 대북 인도적 지원은 남북관계의 정치·군사적 고려 없이 언제든 열려있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정부의 북한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도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나온다면 초기 단계부터 식량·인프라 등 경제협력을 적극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민간단체의 신청이 들어오면 사안별로 검토해 승인 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적 지원물자는 북중 해상교역 경로를 통해 전달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지난 7월 북중 교역액은 7272만 달러(약 950억원)로 6월 2183만 달러(약 288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북중 화물열차 운행은 중단됐지만 해상교역이 확대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적 지원물자가 실제로 전달될 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최근 몇 년 동안 자력갱생을 내세우며 남측은 물론 국제사회의 식량지원도 마다해왔다.
앞서 지난 정부에서 반출 승인을 받은 민간단체들 역시 물자를 확보해 놓고도 국제사회의 제재와 북한의 미온적인 태도 등으로 인해 실제 반입한 사례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