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비대위원장 고사… 권성동, 잇따라 의원 만나며 ‘후임’ 물색
법원 가처분 ‘또’ 인용 될라 고심… ‘새술 새부대’ “당 잘아는 인사”
권성동 “비대위원장 선임, 중진들로부터 전권 위임 받아”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국민의힘의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고사’ 의사를 밝히면서 국민의힘이 새 비대위원장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권 위임’을 받아 위원장 후보군을 물색 중이다. 일각에선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비대위 구성을 새롭게 하는 것은 결국 법원의 가처분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주 의원은 6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8일 출범 예정인 새로운 비대위의 수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고사했다. 주 의원은 “저는 곧 출범 예정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당에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고사 이유에 대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회견에서 ‘어젯 밤에 고민 한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오랜시간 고민했다. 직무 집행 정지 가처분이 떨어지고 난 후 우리당이 새비대위를 구성하자 결의 했고 그 단계부터 제가 다시 맞는 것이 좋은지 안좋은지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주 의원의 이 발언은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다시 맡을 경우 법원이 재차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 의원은 판사 출신이다.
이날 주 의원의 기자회견은 회견 불과 40여분을 앞두고 공지됐다. 태풍 탓에 국민의힘의 이날 일정은 모두 비어 있었으나 예정에 없던 주 의원의 기자회견 일정이 갑자기 생긴 것이다. 주 의원의 회견 주 내용이 무엇이냐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왔으나, 결국 주 위원장이 새로운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는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주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상의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내 선수별 의원들을 잇따라 만나며 당내 의견 취합에 나선 것 역시 주 의원을 대신할 차기 비대위원장을 물색키 위해서였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오후에 초선·재선 의원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차기 비대위원 인선 구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국민의힘 차기 비대위원장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호남 출신인 박 전 부의장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역시 나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 부의장은 윤 대통령 취임식준비위원장을 맡아 원만히 처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박 전 부의장은 윤 대통령과 검찰 선후배 사이기도 하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선수별 의원모임을 갖고 비대위원장 인선 문제 등 당의 진로에 대한 막판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중진 의원들로부터 새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한 전권을 일임 받았다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중진의원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중진의원들은 원내대표에게 일임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새 비대위원장 후보군에 속한 것이 맞느냐’는 물음에 “결정되면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말했고,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묻는 질문에는 “나중에 결정되면 말씀드리겠다. 후보군을 이야기했다가 안되면 그 사람한테 상처”라고 했다. 새 비대위원장 발표 시점에 대해서는 “(비대위원장 임명을 위한 전국위원회 개최가) 8일이니까 내일(7일) 늦게나 8일 아침에 하겠다”고 전했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정진석 국회부의장도 기자들과 만나 "새 비대위원장 인사는 권 원내대표가 갖고 있는 권한이니까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일임하자, 그렇게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권 원내대표가 지도부에서 계속 역할을 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었다는데 그 가능성이 열려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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