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회, ‘현 총장의 총장 후보 사퇴 거부에 대한 교수회 입장’ 발표
대학구성원과 지역사회, 현 총장 부적격자로 평가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하대학교 교수회는 3일 현 총장의 차기 총장 후보 사퇴를 강력히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교수회는 이날 ‘현 총장의 총장 후보 사퇴 거부에 대한 교수회 입장’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 2일 인하대 교수회와 총동창회가 주관으로 향후 4년간 인하대를 이끌 총장 후보들의 정책과 자질을 검증하는 제16대 총장후보 초청 공청회에 대의원회의 의견수렴을 거쳐 총장 후보로 등록한 현 총장을 초청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 총장이 지난 4년 간 대학운영 과정에서 보여준 과오와 실책, 무책임한 태도 등으로 인해 이미 대학구성원과 지역사회로부터 총장으로서 부적격자로 평가받았으며 ▷향후 인하대학의 비전과 현안 해결방안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 공청회가 현 총장의 실정에 대한 성토장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공청회가 진행되는 동안 현 총장은 ‘16대 총장 입후보에 즈음하여 인하 가족께 드리는 글’을 통해 자신의 후보 출마의 변과 정책을 발표했다.
이 발표는 총장후보를 즉각 사퇴하라는 교수회 및 총동창회 요구와 시민사회의 따가운 비판 여론을 무시한 것이고 다시 한번 대학 경영자이자, 교육자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이 결여돼 있음을 자인하는 담화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십수 년 추락한 인하대의 명예는 특히 작년과 올해 들어 정점에 달했다”며 “한 때 대학의 모기업에 대한 사회의 비판적 여론이 대학의 위험부담이었다면 대학기본역량의 부실, 대학안전의 부실에 관한 뉴스가 미디어를 연일 장식하면서 이제 거꾸로 대학의 부실경영과 무책임이 대학과 재단의 위험부담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수회는 “이처럼 대학의 명예와 평판이 실추한 가운데에는 현 총장의 책임이 있다”며 “현 총장은 중도 사퇴한 박춘배 전 총장 재임 시 교무처장과 부총장으로 재임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2년간 뼈아픈 상처를 준 중대한 사태에 대해 대학 최고경영자로서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현 총장이 최근 십수 년 간 날로 심화된 인하대학의 위기와 명예추락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당사자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럼에도 총장의 입장 발표는 ‘사태 수습 후 차기 총장에게 인수인계’를 표명한 작년의 약속을 저버리고 과거 실책과 과오에 대한 책임회피로 일관하였을 뿐만 아니라 교수들의 피와 땀의 결과를 자신의 공으로 포장하는데 급급하고 대학구성원이 인내심을 가지고 현 총장에게 준 명예로운 퇴진기회마저 거부해 버렸다고 밝혔다.
이에 교수회는 “구성원의 공은 자신의 것으로 자신의 실책과 과오는 대학 구성원의 몫으로 돌리는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분노를 넘어 인하인으로서 부끄러움마저 금할 수 없다”며 “현 총장의 몰염치, 무책임한 태도 이면에는 사실상 재단이 임명권을 좌우할 수 있는 현 총장선출제도의 비민주성과 대학 구성원의 뜻을 존중하지 않는 재단의 일방적 의지에 기대는 바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교수회는 학교재단과 총장후보추천위원회이 대학 구성원과 시민사회의 뜻에 따라 차기 총장은 반드시 공청회에 참여한 4명의 후보 가운데 인하대의 현안을 해결하고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에 가장 적합한 적임자를 선출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현 총장에 대한 학내외의 부적격 판정에도 불구하고 현 총장이 재선임된다면, 이는 총장 후보 선출 절차의 불공정성을 다시 한번 드러내는 것이며 학교 재단의 불통 이미지를 강화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로 인해 발생할 향후 대학 내의 모든 혼란에 대한 책임이 재단에 있음을 명백히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 총장은 이날 이메일을 통해 ‘16대 총장 입후보에 즈음하여 인하 가족께 드리는 글’을 인하대 교수, 교직원에게 보냈다.
이 글 내용은 “일반재정 지원사업 선정 과정과 최근 학내에서 발생한 불행한 사건을 이유로 공청회에 초대하지 않은 교수회의 이번 결정은 저를 돌아보며 미래의 비전을 더욱 확고하게 다지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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