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값 10% 오를때 운반비는 33% 올라
유가연동 거리인센티브 전년 比 60% 인상
‘유가부담’ 화물연대와 사정 다른데 파업채비
레미콘 제조사와 운반사업자간 운반비 협상을 앞두고 파업카드부터 언급되고 있다.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회(전운련)가 협상 결렬 시 다음달 1일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레미콘업계는 이를 ‘협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레미콘업계는 최근 화물연대 파업으로 입은 피해가 채 회복되기도 전에 다시 운송중단 리스크를 안게 됐다. 레미콘 운반사업자는 고유가 부담을 짊어지는 화물차주와 사정이 다른데,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레미콘 운반사업자는 공장에서 현장까지 레미콘을 한 번 납품할 때마다 받는 수당인 ‘회전수당’ 외에도 ‘거리수당’을 따로 받는다.
회전수당은 매년 지역별로 협상해서 확정되는데, 올해도 이달 말 협상이 예정돼 있다. 거리수당은 레미콘 제조사들이 운반사업자에게 지급하는 유류비로, 레미콘업종에만 있는 제도다. 유류비는 이동거리에 비례해 지급된다. 본래 연비보다 28.8%(km당 0.13ℓ) 높게 보조해주기 때문에 원거리 운송사업자에게는 ‘유류잔여분’이라는 수익이 남곤했다.
때문에 레미콘 운반사업자들은 유가가 오르면 거리인센티브가 함께 올라가 유류잔여분이 더 많이 남는 구조다. 믹서트럭 한 대가 한 달에 30km 거리를 100회전하며 레미콘을 운반했을 때의 제조사 부담 유류비는 350만원 가량이다. 업계에서는 이 중 실제 주행에 사용된 순수유류비는 280만원 정도라 추산하고 있다. 나머지 액수(70만원)는 운반사업자가 유류잔여분수당으로 가져간다는 것이다.
유류잔여분은 유가가 오르는 만큼 더 커진다. 지난해만 해도 유류잔여분이 월 50만원 정도였던 게 올해 80만원 수준까지 60% 상승했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여기에 회전수당도 경제논리와는 상관 없이 올라가는 추세다. 최근 5년간 1㎥당 레미콘단가는 2017년 6만4200원부터 지난해 7만1000원까지 10.6% 올랐다. 연평균 2% 가량 오른 셈. 반면 같은 기간 1회전당 운반비는 33.3% 상승했다. 레미콘값이 동결됐던 때에도 운반비는 5~6%씩 올랐다.
업계는 급격한 운반비 인상의 배경으로 레미콘 운반사업자의 운행시간 제한을 들고 있다. 레미콘업계는 지난 2016년부터 지역별 협상에 따라 주 5일 운행, 오전 8시에 시작해 5시에 운행을 종료하는 8·5제 등이 도입됐다. 주 40시간 운반제가 시행되면서 줄어든 소득을 운반비 인상으로 보전하려 한다는 게 레미콘 제조사들의 반발 배경이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1회전당 운반비 5만6000원을 적용받는 수도권 기준으로 유류잔여분이나 보조수당까지 하면 운반사업자들의 평균수입은 월 660만원, 연간 7900만원에 달한다”며 “이는 컨테이너나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운송사업자 평균수입과 비교해 최대 50% 더 많은 수준”이라 지적했다.
유가부담을 고스란히 지는 다른 운송사업자들과 유가가 오를수록 유류잔여분이 남는 레미콘 운반사업자들은 이처럼 판이하다. 한데도 매년 무리하게 운반비 인상을 요구한다며 레미콘업계는 분통을 터뜨린다.
전운련은 올해 ▷회당 운송료 27% 인상 ▷요소수 100% 지급 ▷명절상여금 100만원 지급 ▷근로시간 면제수당(타임오프·전운련 상조회장 수당) 100만원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