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뮤지션 유희열은 자신이 진행하는 토크쇼 ‘대화의 희열’에 가장 초대하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사카모토 류이치라고 했다.
그런데 유희열이 지난해 가을부터 ‘유희열의 생활음악’이라는 제목으로 한 달에 한 곡씩 피아노 소품을 발표한 프로젝트의 두번째 트랙이 사카모토 유이치의 음악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고, 본인도 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유희열은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의 단골 심사위원이다. 후배 음악인을 평가하고 가르치는 자리다. 음악 제작자로서, 아티스트로서 큰 영향을 주는 멘토다.
유희열이 유사성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은 잘 한 것이지만, 그런 위치에 있는 음악인이 남의 음악을 표절했다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더구나 사카모토 유이치는 일본 작곡가이자 피아노 연주자이면서 한스 짐머와 함께 영화음악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뮤지션이고, 그래미 어워드와 아카데미 어워드 음악상을 받은 뮤지션이다. 현재는 암으로 투병중이다.
유희열은 14일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안테나의 페이스북을 통해 “6월 14일 화요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프로젝트의 두 번째 트랙인 ‘아주 사적인 밤’과 Ryuichi Sakamoto의 ‘Aqua’가 유사하다는 한 분의 제보가 있었습니다. 검토 결과 곡의 메인 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게 되었습니다”고 밝혔다.
유희열은 “긴 시간 가장 영향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중에 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되었고 발표 당시 저의 순수 창작물로 생각했지만 두 곡의 유사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고 털어놨다.
이어 “충분히 살피지 못하고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드린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Ryuichi Sakamoto 선생님과 팬분들에게 불미스러운 일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면서 “게다가 저 또한 오랜 팬의 입장에서 현재 Sakamoto 선생님의 건강이 매우 좋지 않다는 사실이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고 했다.
유희열은 “다만 인스타그램에 올려주신 제보 내용 중 유튜브 댓글로 몇 주 전 유사성을 말씀해 주셨지만 안테나의 대응으로 고의 누락했다는 내용은 검토 결과 사실과 다르고 오해가 발생했다는 점 말씀을 드리고 너른 이해를 구해 봅니다”라면서 “또한 공식 이메일로도 제보를 해주셨다는 말씀에 사과와 함께 앞으로 더욱 잘 체크하고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보를 통해 더 큰 오점을 남기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고 전했다.
유희열은 “우선 LP 발매를 연기하였고 Sakamoto 측과의 연락을 통해 크레딧 및 저작권 관련 문제를 정리하겠습니다. LP 예약구매자 분들께는 별도 안내드릴 예정입니다”라면서 “제 개인이 저지른 일로 차질을 빚게 된 제작진 여러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나오는 음악을 기다리셨을 분들에게 불편함과 실망을 끼쳐드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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