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업체 비트리버 등 11곳 대상

“인권유린” 러 635명 비자 제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처음으로 가상자산 채굴 업체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그동안 러시아산(産) 석유·가스에 대한 제재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던 대표적인 국가인 독일도 외무장관이 직접 나서 올 연말까지 러시아 석유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명확히 말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가상자산 채굴 업체인 비트리버와 러시아에 본사를 둔 10개 자회사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재무부는 “이들 기업들이 대규모 채굴장은 운영함으로써 러시아가 천연자원을 현금화하는 것을 도왔다”며 제재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가상자산 업체에 대한 제재가 시행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 국제사회는 서방 국가들의 고강도 경제 제재로 국제금융결제망에서 배제된 러시아가 가상자산 거래로 우회할 수 있다는 지적에 제재 방안에 대해 검토해왔다.

이날 미 재무부의 제재 조치는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이 가상자산 관련 보고서를 통해 가상자산 채굴이 수출이 어려운 러시아산 천연자원을 비트코인 채굴과 같은 에너지 집약적 채굴 작업에 투입함으로써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할 수 있다고 경고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IMF는 지난해 월평균 14억달러 규모의 수익이 비트코인 채굴에서 나왔으며, 이중 약 11%가 러시아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러시아 민영 은행 트란스카피탈방크와 러시아 재벌인 콘스탄틴 말로페예프 일가와 관련자 40여명, 관련 기업 등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브라이언 넬슨 차관은 “재무부는 미국이 러시아에 내린 제재를 피하거나 피하려고 시도한 누구라도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침공과 인권 침해 행위에 가담한 정황이 의심되는 러시아 국적 635명에 대한 비자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내에서 벌어지는 러시아의 각종 인권 유린과 국제법 위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날 독일은 서방의 대러 압박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독일이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명백히 밝힌다”면서 “우리는 석유 수입을 여름에 반으로 줄이고 연말에는 중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스도 유럽 차원의 공동 로드맵에 따라 같은 경로를 따를 것”이라며 “유럽연합(EU)의 완전한 수입 중단은 우리 모두의 힘”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주저해온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화기 공급과 관련해서도 “독일에서 이뤄지는 논란을 보면 안 그렇게 보일지라도 장갑차 공급은 가능하고 금기가 아니다”며 단기간에 중화기 지원이 가능한 북대서양조약기국(NATO·나토) 동맹국들이 먼저 우크라이나에 중화기를 공급하면 독일은 훈련과 정비를 돕겠다고 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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