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중앙대 등 대학 4곳 도서관 제한적 운영 중
중간고사 준비 학생들, 도서관 마감 후 스터디카페 등 전전
대학들, 관리 인력 부족 등 이유로 도서관 전면 개방 회의적
전문가들 “도서관, 취식·대화 없어 감염 위험도 낮아”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대학들의 중간고사 기간이 다가오면서, 학교에서 ‘밤샘 공부’를 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학생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더 이상 교내 시설들을 전면 개방하는 데 문제는 없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아직 중앙도서관을 24시간 개방하지 않은 상태다. 특히 한 날에 여러 과목의 시험을 앞두거나 등하교 거리가 먼 학생들로부터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 헤럴드경제가 취재에 따르면 서울 소재 대학교 12곳 중 교내 중앙도서관을 제한적으로 개방한 대학은 서울대·이화여대·중앙대·홍익대(가나다순), 4곳이다. 이들 대학은 이번주부터 다음주까지 일주일 동안 중간고사를 시행하고 있다. 서울대는 학사일정에 별도의 중간고사 기간이 정해져 있진 않지만, 일부 강의에서 시험을 보고 있는 상태다.
24시간 개방이 안 된 대학들은 대게 이른 아침부터 자정까지 도서관 열람실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 중앙도서관 열람실 이용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중앙대는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다. 이화여대의 경우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홍익대 역시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제하적으로 열람실을 열고 있다.
재학생들은 교내에서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도록 교내 도서관 열람실의 이용 시간을 연장하거나 수용 인원을 확대하길 원하는 분위기다. 집에서 학교까지 걸리는 이용 시간을 줄이거나, 매번 카페나 스터디카페를 이용하면서 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중앙대 재학생 정상원(24) 씨는 “도서관이 문을 닫으면 학생들은 대게 교내 개방 공간에 불편하게 앉아서 공부하거나 부득이하게 돈을 내면서 스터디카페를 이용하기도 한다”며 “바쁜 시험 기간에 통학하는 학생은 이동 시간도 상당해서 이 기간에는 시간을 줄이고자 학교에서 밤을 새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홍익대 재학생 김모(20·여) 씨도 “집에서 학교까지 왔다 갔다 하는 시간도 아까운데 학교에서 마음껏 공부할 수 없는 게 아쉽다”며 “중앙도서관이 24시간 개방돼있지 않아 학교 인근에서 공유오피스를 이용하는 학생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지은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중앙도서관 24시간 개방 여부를 결정하는 심의위원회가 5월 첫 주에 예정돼 있다”며 “학생들 중 도서관에서 밤을 새며 공부하고 싶은 이들이 적지 않은 건 알고 있었으나, 당장 이달부터 (도서관)이용 시간을 연장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아쉬워했다.
도서관을 제한적으로 개방하는 대학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운영 시간을 연장하는 데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도서관을 24시간 운영하기 위한 인력이 부족한 점도 토로했다. 홍익대 관계자는 “시간 제한을 풀 수는 있지만 아직 코로나 감염 위험이 있어 열람실 운영을 연장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중앙대 관계자도 “도서관 이용 시간을 단계적으로 늘리려고 준비하고 있지만 24시간 동안 도서관을 개방하는 데 필요한 관리 인력이 아직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학 자율로 방역지침을 정할 순 있으나, 도서관이 카페 등 다른 시설들보단 감염 위험도가 낮아 충분히 이용 시간과 수용 인원을 늘릴 수 있다고 봤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도서관에선 취식이나 대화할 일 없이 공부만 하니 실내라도 비교적 감염 위험도가 낮다”며 “대학 자율로 방역 지침을 정할 순 있지만 거리두기가 해제됐고, 중간고사로 공부할 공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요구사항도 타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